[커버스토리]금강산 관광은 아웃바운드 ?
[커버스토리]금강산 관광은 아웃바운드 ?
  • 김선주
  • 승인 2000.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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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금강산 관광을 아웃바운드로 볼 것인가, 도메스틱으로 볼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 적이 있다. 다소 냉정한 어떤 이와는 조금은 민족주의 입장에 서서 논쟁까지 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결론에는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출입국절차가 있으므로 금강산 관광은 엄연한 아웃바운드라고.

쾌속선에 몸 싣고 금강산 입성
지난 98년 11월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북한이 고향인 나이 지긋한 분들이나 부모님 효도관광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초기 관광형태도 그동안 많은 변화를 보여 이제는 젊은층과 단체관광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일본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게도 전면 개방됐다. 점차 대중화,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광형태의 변화에 맞춰 현대 측도 온정리에 식당을 건설하거나 금강산 내 새로운 관광코스와 뱃놀이 코스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10월부터는 32만∼48만원 대의 저렴한 2박3일 상품이 새롭게 추가되어 관광객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이는 쾌속선 ‘트레저 아일랜드(보물섬)’호의 신규취항에 따른 결과다.

트레저아일랜드 신규취항 다양한 상품개발로 이어져
보물섬호의 신규 취항에 따라 운항시간도 대폭 줄어들어 동해항에서 장전항까지 6시간 반이면 너끈하게 도착한다. 이는 기존 운항시간의 절반이다. 또 보물섬호의 신규취항에 맞춰 장전항에 해상호텔인 해금강호텔도 운영에 들어가 선박에서뿐만 아니라 바다 위의 특급호텔에서도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도 있게 됐다.
게다가 속초항 여객전용터미널이 완공되면 빠르면 다음달부터 쾌속선의 속초항 취항이 가능해져 운항시간은 3시간 반으로 더욱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1박2일 일정의 상품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더욱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보물섬호는 객실 89실과 330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어 최대 730명이 승선할 수 있다. 그 규모와 시설면에서 보자면 금강호나 풍악호 등에 견줄 바는 못되지만 ‘짧지만 굵게’ 금강산 관광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2박3일의 일정 중 첫째 날은 오전 11시 동해항을 출항해 오후 5시30분 경 장전항에 입항한다. 항해 도중 선상에서 약 30분간 ‘방북교육’을 받게 되는데 초기에 비해 대폭 간소화됐다. 이 시간에는 금강산 관광시 지켜야 되는 행동지침들, 이를테면 휴대폰 소지 불가, 북측 안내원이나 군인 사진 촬영 금지, 버스 이동중 사진 촬영 금지, 북측 안내원과의 정치·경제적 대화 금지, 쓰레기 투척 금지 등의 지침들을 익힌다.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곳 가이드에 의하면 건망증 심한 관광객 한 두 명씩 꼬박꼬박 통행검사소에서 휴대폰을 압수 당한다고 한다. 또 금강산 등반 코스 굽이굽이마다 서 있는 북측 안내원이나 군인들 모습을 찍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필름이 ‘강제 공개’되는 경우는 다반사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찍었든, 우연히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든 일단 북측 안내원의 의심을 사게 되면 여지없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삼엄한 감시 속에 이뤄지는 딱딱한 여정으로만 볼 수는 없다. 만물상이나 구룡폭포 중 택일해서 등산에 나서는 이틀째에 접어들면 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관광 개시 초기와는 달리 북측 안내원들의 표정은 매우 밝고 또한 친절하다. 묻는 질문에도 상냥하게 대답하고 어떤 경우에는 먼저 호기심 어린 말투로 말을 건네기도 한다. 그래서 정상 등반은 아예 포기라도 한 듯한 자세로 이들 안내원들과 죽치고 얘기하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또 군인들의 숫자도 대폭 감소되어 더욱 자유스런 분위기가 감돈다.

전망이 탁월한 만물상 단풍과 잘 어우러져
계절과 날씨, 보는 각도 등에 따라 만가지 형상으로 보인다는 만물상을 택해보자. 산악미, 계곡미, 감탄미, 전망미, 해양미, 풍운조화미, 호수미 등 금강산의 10가지 아름다움 중 만물상은 웅장한 산악미와 전망미가 탁월하다. 뾰족뾰족 솟은 봉우리와 각종 기암들이 거북이의 모습으로, 혹은 곰이나 귀신, 신선, 토기 등 갖가지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빠알갛고 노오란 단풍과 어우러진 그 모습은 금강산의 가을명칭이 왜 풍악산인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신선 넷이 금강산에 놀러왔다가 그 수려한 경치에 반해 결국 돌로 남아 금강산을 지키고 있다는 삼선암과 귀면암을 비롯해 칠층암, 절구암, 거북바위, 토끼바위 등 만가지 형상을 한 기암의 모습을 연상하며 오르다 보면 약 2km에 이르는 등반코스도 절로 막바지에 접어든다.
정상이랄 수 있는 천선대와 망양대에 오르기 전 망장대에 들러 지친 다리 잠시 쉬게 하고 시원한 ‘금강수’ 한 모금 들이켜 보자. 망장대는 잊을 망(忘)에 지팡이 장(杖)자를 써 ‘지팡이를 잊고 가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물맛이 하도 좋아 마시고 나면 힘이 솟고 젊어진다고 한다. 옛날에 지팡이 짚고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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