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8시간 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인구 200만의 브리즈번.거칠 것 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륙의 모습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사람들의 미소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여유로움이 인종차별의 백호주의를 선호했던 이민국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무지를 씻어버린다. 처음 발을 딛은 호주의 첫 인상이다

신나는 농장체험 하루해가 짧아요
일행들과 입국수속을 마치고 미리 준비된 전용차를 이용 브리즈번 공항을 출발 오지 컨트리(Aussie Country)로 향한다. 그리 짧지만은 않은 비행이었음에도 발걸음은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개척자인양 가볍기만 하다.
즐거움 무궁무진 하루동안 카우보이
카눈가(Canunga)를 지나 얼마나 달렸을까. 오지 컨트리(Aussie Country)라고 쓰여진 낡은 팻말 앞에 오지 컨트리(Aussie Country)의 세일즈 매니저인 존(John)이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일행을 마중한다. 존은 실제 로데오 대회 출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카우보이.
‘호주의 전통적인 원주민’이라는 뜻을 가진 오지(Aussie)란 단어에서 느껴지듯 오지 컨트리에서는 여행객들이 호주사람들의 전통적인 농촌 생활상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빌리차 시음, 동물 엑스포(EXPO), 부메랑 던지기, 채찍 치기, 승마, 캥거루·코알라관람 등 다양한 농장투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 개발하고 있다.
빌리(Billy)차는 호주의 목동들이 즐겨 마시던 전통차로 말라루카 잎을 말린 후 분말로 만들어 물과 함께 깡통에 넣어 숯불화로에서 끓여 마신다. 말라루카 분말을 가라 앉히기 위해 깡통을 돌리는 존의 숙련된 모습이 예전 어렸을 적 깡통에 구멍을 뚫어 돌리던 쥐불놀이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소몰이개 팬더의 눈부신 활약
동물 엑스포(EXPO)에서는 다 자란 숫컷 양들의 행렬과 실제 양털 깎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행객들에게도 직접 양털을 깎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색다른 체험을 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오지 컨트리 동물엑스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8살짜리 암컷 백마 블로섬(Blossom)과 소몰이 개 팬더(Panda).
블로섬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끄덕이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너는 존을 좋아하니?” 라는 일행의 질문에 가차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배은망덕(?)을 표현 일행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존의 수신호에 따라 다섯 사람이 할 일을 혼자서 거뜬히 해내는 소몰이 개 팬더의 소를 모는 모습도 여행객들에게는 이채로운 볼거리가 된다.

말 타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
골드 코스트 힌터랜드(Gold Coast Hinterland)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직접 음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승마.
잘 훈련된 말의 등에 올라 숙련된 베테랑 카우보이와 함께 덤불 사이를 이리저리 달리다 보면 처음의 망설임과 두려움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오지 컨트리 농장투어 일정에서 여행객들이 말을 탈 수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필요시 요청하면 다양한 옵션의 선택이 가능하며 베테랑 카우보이가 말을 타는 사람의 수준을 고려해 말을 선택해 준다. 만일의 사고에 대한 대비책이다.
또한 오지 컨트리 농장투어 일정의 독특한 매력은 호주만의 상징물인 캥거루와 코알라를 자연상태 그대로 접할 수 있다는 점.
방목장에 옹기종기 작은 무리를 짓고 있는 캥거루 가족에게 직접 다가가 먹이도 주고 나무에 달라붙어 웅크리고 있는 한 쌍의 코알라를 억지로 깨워 가슴에 안고 있으면 마치 그들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 한 묘한 감정을 느낀다.

정성스러운 호주만찬과 아쉬움
어느덧 오지 컨트리 농장에 장엄한 황혼이 깔리고 일행은 농장체험의 흥분을 뒤로한 채 활활 타는 모닥불 앞의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호주의 전통적인 벽난로와 안락한 흔들의자가 있는 거실 그리고 현대적인 멋스러움을 가미시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공간의 침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호주 전통 스타일의 저녁과 함께 마련되어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가끔씩 들려오는 야생 새들의 노랫소리에 오지 컨트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
브리즈번=전기홍기자 ghjeon@traveltimes.co.kr
현지취재협조 OTT 02-545-3006

[현지 인터뷰] 오지컨트리 대표 칼슨 코빙­타나베씨 (Karsten Kobbing­Tanabe)
“한국인 여행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원시적이고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소박한 호주인들의 삶의 멋을 잘 느낄 수 있는 곳 오지 컨트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나날이 인기를 더하고 있는 이곳은 사실 33세의 젊은 사장인 칼슨 코빙-타나베(Karsten Kobbing-Tanabe) 씨가 이끌어 가고 있다.
마케팅 매니저도 겸임하고 있는 그는 “일본 여행객들의 수요가 작년부터 점차 줄어들어 감소 추세에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한국 여행객들의 수요창출에서 찾을 계획이다.”라며“앞으로는 점점 다양해져 가는 여행객의 성향에 맞추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낮에는 오지컨트리(Aussie Country)에서 농장 일에 전념하고 밤에는 사포로(sspporo)라는 일본식 식당을 운영하는 탓에 잠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그는 일하는 재미에 빠져 아직 2세가 없다고 푸념하지만 행복하다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는 한국과 달리 젊은 감각으로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한 일본인인 와이프 덕에 한국 김치를 특히 좋아하고 젓가락 사용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이미 반은 동양인의 정서를 갖춘 까닭일 듯. “오지 컨트리에서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보다 정적이고도 소박한 호주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자랑도 잊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