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여행지가 한 호텔의 인기로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 것. 업계에서는 지난해 괌·사이판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PIC(Pacific Island Club)를 주저없이 꼽는다. 연간 50만명 이상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찾던 괌·사이판. 그 여행수요가 지난해 초에는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10%선까지 떨어졌다.
 허니문 시즌은 왔는데 도무지 수요가 보이질 않더군요. 93년 처음 여행사 간판(간접판매)을 시작하던 때의 각오로 뛰었습니다. 괌·사이판에 위치하고 있는 리조트형 호텔 PIC의 한국사무소를 맡고 있는 차지수 대표이사의 회고다.
 91년 8월 PIC에 입사해 그해 10월 한국사무소를 오픈, 여행업계 최초의 외국회사 여행업 등록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었던 그의 패기와 열정이 지난해 다시 빛을 발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각오로 직원을 격려하고 저 자신은 이제까지 프로모션의 통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호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공동 목표만 있다면 어떤 분야의 산업이든 간에 파트너로 맞았죠.
 호텔 예식장 이용고객을 대상으로는 허니문 마케팅을, 패밀리 레스토랑 고객에게는 가족여행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호텔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위해 `ESCAPE'라는 이름의 향수를 판매하는 업체와도 공동 이벤트를 벌이고 장래 잠재고객인 대학가의 콘서트 장에도, 익명의 고객이 있는 사이버 공간에도 PIC의 이미지를 세일즈하러 다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PIC를 차별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차이사가 주력했던 것은 바로 여행사 관리. 관광청과 협찬해 여행사 광고 및 리플렛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본사에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피력, 어려운 때 함께 고통을 나누는 여행사에 모든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며 고정환율제로 요금을 책정하도록 설득했다.
 또한 주요 거래처인 대형 여행사뿐만 아니라 중소업체에도 PIC를 알릴 수 있도록 여행사 직원을 대상으로 인센티브성 캠페인 `PICK PIC'를 실시, 간판시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처음 실시한 이 캠페인은 여행사의 높은 호응속에 현재 3차가 연장 실시되고 있다.
 철저한 WIN-WIN 전략을 추구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기존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펼쳐온 공동 프로모션 덕분인지 PIC의 한국시장은 본사에서도 만족스러워 할 정도의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IMF전의 70%까지 실적을 끌어 올린 것. 차이사도, 본사측도 올 1년만 더 고생하면 어느 정도 안정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차이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면서 내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아웃소싱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외국계 은행과 하얏트 호텔 등을 거쳐온 20여년 직장생활 중 세일즈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PIC 한국사무소의 일이 가장 애착이 간다는 차이사, 단 한 달도 같은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하며 항상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어서 좋다고 직업 애찬론을 펴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정신이 묻어난다. 02-73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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