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쁘면 `축하주',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위로주'하는 식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늘상 술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주력이 쌓이고 술에 얽힌 실수담이나 에피소드가 늘어나면서 술은 그 자체로 좋은 안주가 되기도 한다.  데킬라를 마실 때 소금을 먹는 이유라든지 나폴레옹은 코냑의 한 등급일 뿐이지 가장 좋은 코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등 얘기거리가 무궁하기 때문이다.
 취미생활의 일부로 술에 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전문가 과정을 위한 이론과 실무교재로도 유용한 책이 나왔다. 책제목은 음료해설(임주환, 남택영 공저, 백산출판사, 1만2,000원)이지만 대부분의 지면을 알콜음료인 술에 관한 내용으로 채우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방대한 자료수집을 통해 술에 관한 이모저모를 조목조목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유명 칵테일의 유래는 알아두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훌륭한 얘기소재. 스크류 드라이버는 이란지역에 파견돼 일하던 미국 유전 기술자들이 작업복에 휴대하고 다니던 스크류 드라이버로 보드카와 토마토나 오렌지 주스를 섞어 마신데서 유래됐다.
 칵테일의 유래뿐만 아니라 칵테일을 직접 만드는 법과 위스키, 와인 등 양주 전반에 대한 설명, 호텔 바 업무, 세계의 술 등 내용이 충실하다. 물론, 우리 전통주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재래주와 과일주 담그는 법도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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