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칼럼]이벤트다운 이벤트
[이태희 칼럼]이벤트다운 이벤트
  • 여행신문
  • 승인 2000.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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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아침 한 농부가 자신의 밭이 이상한 모양으로 쑥밭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쑥밭이 되었다고 하기에는 밭의 일그러짐은 뭔지 모르지만 일정한 모양을 보이고 있었다. 농부는 그 희한한 모습에 놀라 당국에 신고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당국은 그 이상한 자국이 UFO의 흔적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0일 후 관련 전문가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공중에서 재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 미스터리는 풀려버렸다. 지름이 100미터가 넘는 그 불가사의한 자국은 다름 아닌 BMW의 원형 로고였다.
그 사실이 보도된 바로 다음 날 모든 일간신문에 전면광고가 실렸다. 광고의 헤드라인은 “그 밭에 관한 정보를 BMW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였다. 남아프리카 전체를 웃게 만들었던 이 해프닝은 UFO를 가장한 이벤트를 앞세운 독특한 홍보의 일환이었다. BMW 5시리즈 모델의 남아프리카 출현을 알리기 위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벤트성의 광고전략이었던 것이다.
코카콜라에 눌려 항상 2위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펩시. 그 펩시가 한 때 선택했던 경쟁 무기도 이벤트였다. 펩시는 정상도전의 수단으로 경쟁상품과의 차이를 가려내는 시음회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젊은이들이 펩시의 손을 들어준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를 통해 펩시는 ‘신세대의 선택’이라는 주제를 자사 광고 캠페인에 적용시킬 수 있었다.
이벤트를 통해 큰 효과를 얻은 사례는 항공업계에도 많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의 경우가 그렇다.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항공사’로서의 위치와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이벤트를 활용한 경우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는 국외선에 탑승하는 승객 전원에게 한 좌석 당 경품 한 개씩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였던 적이 있다. 이 이벤트로 브리티시 에어웨이스는 1억 달러 이상의 무료광고 효과를 얻어냈다.
이런 업계의 이벤트는 단순 판촉행사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해당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만이 갖는 비전과 열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경우 신제품을 개발한 사람이 그에 걸 맞는 제조업자들을 찾도록 하는 네트워크를 이벤트의 형식으로 구성해주기도 했다. 그 연결이 성공적이어서 제품이 만들어져 나오면 월마트가 그 제품을 유통시키고 판매를 책임진다. 선도하는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갖는 젊은 발명가들을 포용하여 기회를 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런 민간의 효율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유연하게 실현되는 것으로부터 가능한 것들이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효율은 관료적 사고의 개입 때문에 종종 그 수준이 낮아진다. 성과 지향적 일 추진보다는 구색을 맞추는 쪽의 경직성이 정부주도의 행사추진에 잔존하기 때문이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그 다음 해의 월드컵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자체의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행사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해외시장 상대 홍보의 비전과 열의 또한 민간의 경영마인드를 통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희대 관광학부 부교수 taehee@nms.kyunghe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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