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근 칼럼]문화자원의 해설이 아쉽다
[오익근 칼럼]문화자원의 해설이 아쉽다
  • 여행신문
  • 승인 2000.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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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꽤 있다는 국내의 문화재를 찾을 때마다 답답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 입간판에 간략하게 씌어있는 내력이 설명의 전부일 때가 많은데, 그것도 보통사람이 알기 힘든 전문용어를 사용하니 이해하기에 어렵다. 함께 써있는 영문판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 얼떨떨할 때가 더 많다.
본인의 영어실력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희귀한 단어나 틀린 철자가 자주 발견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소개하여 감상하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 ‘하필 왜 이런 내용을 소개한담’하고 짜증이 날 정도다. 그러니 그냥 휭 둘러보고 오기 일쑤다. 뭐 좀 알려고 왔는데….
국내에서는 온천, 테마파크 조성 등 하드웨어가 개발사업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아직도 관광은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인 유치를 적극적으로 주창하는 분위기에서는 그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때는 자연을 감상하거나 테마파크에서 놀려고 여행계획을 세우고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러 온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문화체험에 대한 갈증은 국내 관광객들에게도 똑같이 있다.
문화자원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는’ 관광보다는 ‘아는’ 관광에 치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문화자원이 안고있는 역사, 전설 등이 찾는 사람들에게 쉽게 와 닿아야 한다. 문화는 아는 만큼 느낀다고 했다.
문화자원 개개의 의미뿐만 아니라 건축기법, 특징 등의 상세한 해설은 찾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이런 감동을 자아내려면 우선 지역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고 흥미를 돋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문화재에 대한 해설은 쉬운 용어를 쓰면서 내용을 갖춘 안내판을 설치하던가 해설 팜플렛 정도만 갖추어도 충분하다.
문화자원에 흥미를 갖고 있다든지 자녀교육을 위해서 문화흔적을 찾는 사람들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문화재 전문해설가 양성도 필요하다. 그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특히 문화나 민속학 전공) 해설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때다.
문화관광을 즐기는 사람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학력이 높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들은 눈요기만을 강조하는 겉치레 방문이 아니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박물관을 찾을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과 지나치는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역사적 인물, 설화, 민요, 유적지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방문객에게 깊은 이해를 줄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유명하다는 곳을 가보면 겉으로는 별 볼일 없게 보여서 이게 무슨 매력이 있을까 싶지만 해설기능을 튼실히 하여 관광상품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예가 너무도 많다.
문화유산이 풍부한 경주나 안동의 경우, 문화자원에 대한 해설기능이 미비하여 역사적 배경이나 그 속에 담겨 내려오는 이야기를 즐기기 힘들다. 문화자원에 대한 유익한 해설이 관광객을 꾸준히 끌어당기는 원동력임을 자치단체에서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구계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ickoh@kmucc.kei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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