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외환위기 또 올까 무섭다
[커버스토리] 외환위기 또 올까 무섭다
  • 여행신문
  • 승인 2000.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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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단적인 면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연일 TV와 신문에 장식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가운데 정부조차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돛대 부러진 배처럼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급등, 주가 하락등 경기 침체 반영
종합주가지수 역시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해 온 500선이 최근 힘없이 무너지고 공적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금융시장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3.5원 오른 1,214.3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1일 1,216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가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국내외의 경제동향과 여러 거시 경제지표로 볼 때 이러한 위기의식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팽배해 있는 불안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다시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특히 이에 영향을 받아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경상수지 흑자와 충분한 외환 보유고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는 외국인 자금이 노동계에 강력한 구조조정 반발에 실망한 나머지 일시에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현실에 반영되어 장기화될 때에는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전용펀드인 ‘코리아아시아 펀드’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펀드 청산을 결정하는 등 외국인들의 이탈조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하나투어가 등록한 코스닥증시에 등록신청을 철회한 기업도 66개사에 달해 상황을 관망해 등록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심리 위축, 출국자 수 떨어져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향후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대기지수는 89.8로 전월에 비해 하락했으며 연중최고를 기록한 1월과 비교해 볼 때 무려 17포인트가 떨어졌다. 또 현재의 가계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7.5로 전월에 비해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대기지수 100의 의미는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와 늘리겠다는 가구가 같은 수준을 의미할 때 향후 6개월간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구가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보다 많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 심리의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기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 바로 여행업이라는 점이다.
관광공사가 발표한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월별로는 사상 최대의 출국자를 기록했고 이어 8월에도 역시 내국인 출국자수가 57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2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목적 출국이 지난해 8월에 비해 55.5% 늘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들어 내국인 해외여행의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의 비수기’라는 11월 들어 경기 악화로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패키지 수요가 급속도로 줄어들었으며 장거리 지역 상품의 모객 악화는 더욱 극심했다.

위기를 극복해야만 하는 여행업계
외환위기를 잘 극복해 냈다는 평가 속에 97년 이후 취항을 중단했던 외국항공사의 재취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경제위기가 도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취항 중단이 재연될 전망이며 각 관광청 역시 철수 계획을 잡거나 예산을 축소하는 방향 등 어떤 식으로든지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97년과는 상황적으로 많이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미세한 영향이라도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여행업이라는 측면을 생각할 때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개연성이 여행업 전반에 파급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경기 불황이라도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전시회·컨벤션 전문 여행사 역시 상품 문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97년 IMF 위기 이전과 같은 분위기로 점차 다가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7년 외환위기와는 다른 점이 있다. 8월부터 환율이 오르고 경기가 침체되면서도 여행업계는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고 앉아서 당하기만 했던 과거의 아픈 기억과는 다르게 한번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대처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KATA 관계자는 “물론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호황기에 수익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설령 위기가 닥치더라도 다양한 자구책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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