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마지막날 저녁. 탑승객들은 멋지게 차려입고 7층 중앙 로비로 몰려들었다. 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모습. 곳곳에 플래쉬가 터지고 선장이나 주요 책임자들이 승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어지는 만찬. 선장과 함께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특권이 허니무너나 기념일을 맞이한 이들에게 제공되기도 한다.

‘늘 새로운 곳과의 설레는 만남’
“배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나요?”크루즈를 타봤다고 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큰 배라도 배 안에만 있으면 어딘가 허전한 것은 사실. 하지만 크루즈의 다른 매력이 무엇인가? 자고 나면 다른 곳으로 와 있는 것. 짐을 싸고 다시 풀거나 비행기든 버스든 한자리 꼬박 앉아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크루즈 여행에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곳
유람선들은 보통 밤에 이동하고 아침에는 기항지를 정박, 저녁 때 다시 출항한다. 원하면 낮에 기항지에서 다양한 형식의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보통 기항지 관광은 배에 탑승할 때 따로 예약을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있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그리 비싸지 않다.
9월달에 경험한 스타크루즈 버고호가 운항한 코스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동쪽해변을 따라 태국 남부의 송클라까지 다녀오는 3박4일 일정. 중간에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와 카파스 섬에서 1일, 태국 송클라와 핫야이에서 1일의 기항지 관광을 운영했다. 또한 이 배는 다시 싱가포르를 출항해 이와나 키잘과 콴탄까지 1박2일 코스를 서클로 운항했으며 각지역에서 기항지관광을 실시했다.
10월부터는 기항지를 바꿨다.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에서 서부해안으로 코스를 바꾼 버고호는 허니문과 가족 휴양지로 인기를 더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랑카위와 태국의 푸켓 섬을 3박4일 일정으로 운항하며 다시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로 들어가는 포트 클랑과 아래 포트딕슨을 연결하는 2박3일 일정의 코스를 번갈아 운항한다.
스타크루즈 한국지사는 특히 랑카위와 푸켓섬을 연결하는 3박4일 일정의 항해 코스를 허니문 상품으로 내놓고 적극 판매를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목적지만을 가는 것에 비해 버고호를 이용하면 두 개의 섬은 물론 싱가포르까지 덤으로 관광할 수 있으니 1석 몇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은가.

다양한 기항지 선택관광
현재 적용되고 있는 버고호의 기항지 지상관광을 살펴보자. 푸켓에서는 총 5가지 기항지 관광 코스가 있다. ‘푸켓민속쇼’(싱가포르 35달러)는 타이난 태국식 디너와 전통수공예품쇼핑, 민속마을에서의 태국민속쇼를 관람하고 빠통비치를 방문하다.
‘푸켓섬 드라이브&사이몬쇼’(35달러)는 위의 일정과 같지만 태국민속쇼가 아니라 사이몬쇼를 관람하고 빠통비치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타이난디너 및 쇼핑’(20달러)은 타이난 태국식디너를 즐긴 후 푸켓 현지 특산물 상점 및 오텐 쇼핑몰을 방문한다.
‘푸켓 환타지디너’(60달러)는 푸켓 최대의 어뮤즈먼트 파크로 손꼽히는 환타씨를 방문 뷔페식사와 쇼를 보고 빠통비치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것이다. ‘푸켓바호핑’(75달러)은 씨푸드로 저녁식사를 한 후 빠통비치에서 각종 쇼와 타이복싱 등을 관람한다. 맥주 또는 위스키 쿠폰 6장이 포함돼 있다.
랑카위에서는 총 4개지 기항지 선택관광이 진행된다. ‘섬일주관광’(30달러)은 쿠아타운, 수족관, 마수리묘, 마하티르박물관 관광후 아와나리조트에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펄라우파야’(60달러)는 해양파크 산호관광에 나선다. 스노클링과 점심 식사가 포함돼 있다. ‘쿠아타운왕복’(10달러)은 라젠다 파크 관광 후 아와나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일랜드호핑’(35달러)은 랑카위 주변 섬관광 및 낚시, 바비큐 점심을 하는 것이다.
기항지 관광에서 주의할 점은 보딩패스 간수를 잘해야 하는 것과 셔틀 버스 운항하는 시간을 잘 알아둬 배 출항 시간에 늦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화나 싱가포르화가 통용되기도 하지만 약간의 현지 화폐를 바꾸면 더욱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환전은 배안에서도 할 수 있지만 기항지 환전상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기항지 관광은 예약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고 너무 늦게 신청하면 정원이 초과됐을 경우 관광에 나설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쉽지만 내려야 할 때
크루즈의 3박4일 코스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익숙해질만하니까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도착시간은 4일째 오후 3시. 그러나 갈라디너 파티때부터 아쉬운 마음을 주체할 길 없어 결국은 파르테논 풀장 가를 배회하게 만들고 13층 바에 앉아 하늘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든다.
하선 과정은 승선 때의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보딩 패스를 로비 리셉션에 제출하면서 체크아웃을 한다. 결제가 끝나면 여권을 돌려주고 보딩패스는 기념품으로 주어진다. 내리기 전까지 객실과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터미널까지는 탑승 때보다는 보다 간략한 과정을 거쳐 금새 나가게 된다. 짐을 부쳤을 경우엔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처럼 컨베이어 벨트에서 찾으면 된다. <끝>
수퍼스타 버고호= 김남경 기자
취재협조 = 스타크루즈한국지점 02-752-8998

아시아 크루즈 여행지로 급부상
크루즈 여행지로서 아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지중해나 북유럽해, 아메리카의 알래스카나 카리브해 등에 비해 아시아의 크루즈 성장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스타크루즈는 아시아에 맞는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아시아에서의 크루즈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 방콕, 홍콩 등 동남아에 이어 올해엔 한국과 일본, 중국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크루즈 상품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걸프만의 중동 국가들을 연결한 서남아시아 크루즈 상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수퍼스타 버고호는 지금까지 운항하고 있는 스타크루즈의 배 중 가장 큰 규모. 이외에도 한일구간에 투입되는 수퍼스타 토러스와 에이리스를 비롯해 제미니, 레오 등이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버고호를 이용한 상품은 다양하다. 항공을 포함해 토요일 출발하는 ‘싱가포르-푸켓-랑카위 6일’ 상품은 인사이드룸(IS)이 129만원, 발코니(OB)가 165만원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와나키잘/콴탄) 6일’은 139만원 정도이다. 크루즈를 이용하되 조금 변형시킨 상품들도 있다. 싱가포르에서 빈탄리조트(2박)과 크루즈(2박)을 연결한 6일 일정이나 싱가포르(1박), 빈탄(1박), 크루즈(2박) 등을 연계한 상품 등이다. 허니문은 물론 일반 패키지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으며 일반 패키지용으로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5일(99만9,000원)이 인기있다.
가격은 이용하는 항공편과 기간(성수기·비수기), 객실 등과 판매 여행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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