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관광 한국 업자들은 아쉽다"
"[커버스토리]관광 한국 업자들은 아쉽다"
  • 여행신문
  • 승인 2000.11.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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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는 한국방문의 해 행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2달 남짓 남은 2001년. 올해 아시아-유럽 각료회의(ASEM)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한국 관광은 화려하게 21세기 첫해의 테이프를 끊었지만 실상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2001년 한국방문의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개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한국 관광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보이기 식이 아닌 실질적인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8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가 주관하고 한국방문의해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외래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실제 외국인 유치를 위해 일선에서 뛰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업계의 수용태세를 점검할 수 있는 자리였다.
토론은 일본, 아시아·중국, 구·미주 3개 지역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공통적으론 △노투어피를 포함한 지상비 덤핑과 과당경쟁 문제 △호텔과 항공 등 인프라 부족 △적절하지 못한 홍보와 관련기관들과의 비유기적인 관계 △관광 관련 기구의 전문가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일본 인바운드 올 한해 250만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지난 8월까지 전년대비 17% 성장, 전체 시장 중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이지만 업계에서 체감하고 있는 것은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초라한 수익구조였다.
이의영 동서여행사 부사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약 30여명의 일본 인바운드를 대표하는 여행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업자들은 가장 먼저 ‘노 투어피(No Tourfee)’로 대표되는 심각한 수익구조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 여행사 대표는 “국정감사에서도 덤핑 문제가 거론될 정도로 노 투어피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익도 없는데 방문의 해 행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의 최태현 사무관은 “내년도 관광진흥법 개정 작업이 추진 중”이라며 “공정 거래와 과당 경쟁 방지를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중인데 어려움이 많아 업계의 공동의견을 조합해 KATA를 통해 문화관광부에 제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장 경제 원리 하에서 자신의 이익 여부에 따라 ‘노 투어피’문제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업계의 자율적인 기능과 의지까지 당국과 기관에 의존하는 형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 정부 등 유관업체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항공편과 호텔 객실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호텔의 경우 객실이 부족한 것은 둘째치고 한국의 여행사보다 오히려 개별여행자나 해외의 여행사들에게 더 싼 요금을 줘 여행사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비상식적인 영업 행위를 질타하기도 했다.
상품개발과 쇼핑에서 고정 관념을 탈피해 보다 다채로운 마인드로 접근해야 하며 각 여행사들이 너무 많은 일본 주재원들을 둬 오히려 자질 문제와 심한 경쟁, 경영 부담을 가져온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또한 정부 등에서 벌이는 대규모 행사가 성수기와 맞물려 오히려 행사 효과도 반감시키고 업자들의 행사도 어렵게 해 보다 합리적인 행사를 치룰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아시아·중국 지역은 △과당경쟁·덤핑 △서비스 개선 대책 △3000만원 보증제도 폐지 등 대정부 지원 대책 등 크게 3가지로 나눠 토론을 진행했다.
장유제 창스여행사 사장이 회의를 이끌었으며 약 30여명의 여행사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들에게도 가장 큰 당면과제가 과당 경쟁과 덤핑을 방지하는 것. 최근 11월부터 이미 정한 지상비 최저하한선 요금을 지키고 있으나 시행 시기 등에 따라 다소 혼란을 겪어왔다. 또한 중국 측에 이러한 원칙을 알리는 이해 과정이 부족해 이날 회의에서 오는 27일 설명단을 파견해 북경과 상해, 광주 등의 주요 여행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장유제 사장은 총평 시간에 “중국은 전년대비 40%가 증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1의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는 기하급수적인 물량을 가진 나라”라며 “아직 초기인 만큼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보다 기강을 바로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측도 하루 쇼핑 1회 이하, 여행객 의향에 따라 옵션을 할 것을 요구해와 보다 덤핑 방지를 위한 중국 시장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비스 개선 대책 문제로는 크게 가이드 부족과 호텔의 차별화된 정책을 꼽았다. 업자들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가이드가 200명도 안된다”며 “화교는 물론 중국 조선족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빠르게 간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45만명으로 예상되며 내년도에도 40%가 늘어난 65만∼70만명의 중국인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들을 안내할 가이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3000만원 예치금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구미주 지역은 물량이 적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정영삼 루트관광 사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20여개 업체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구미주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관광전 공동 참가 △미개척지역 홍보 유치단 파견 및 신상품 개발 △정부의 지원대책 및 건의 사항 등에 대해서 토의했다.
이들은 구미주 지역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홍보시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홀세일 여행사들과 이들 업체의 상품 기획 담당자들에게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웰컴 투 코리아’를 외쳐도 홀세일 여행사의 상품 브로셔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스터디 투어시에도 대형 여행사들의 상품 개발자들을 초청해 업계와 연계시킬 것을 주장했다.
또한 단일 상품 개발과 함께 중국이나 일본 등과 연계한 상품, 경유 관광지 상품 등 보다 다채로운 상품을 개발할 것과 지역 문화 이벤트들이 상품화되기 위해선 최소 6개월전에는 예약을 하는 이들 지역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게 보다 현실적이고 빠르게 준비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여행사들은 구미주 시장 물량이 현재 미미하긴 하지만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곳은 충분히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며 지속적인 판촉활동을 정부기관 등에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구미주 인바운드 업자들의 불만사항 또한 호텔 문제와 귀결된다. 한 업체는 지난해 한국전 50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 유치 활동을 추진했으나 호텔에서 오히려 해외 여행사에 요금을 싸게 줘 행사가 무산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후 문화관광부 장관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 회사의 마케팅 정책이어서 관여할 수 없다는 답신을 받아 한국 관광을 위한 관련부처의 근본적인 인식조차 부족함을 토로했다.
또한 실제 여행사의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관광 관련 홍보물이 부족하다며 실례로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예산 부족의 이유로 인바운드 영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상품 매뉴얼이 들어있는 ‘트래블 매뉴얼’을 제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과 서울에 대한 영문 지도의 지원도 부족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구미주 지역 토론회에 참석한 문시영 문화관광부 사무관은 “내년도 관광국의 예산이 총 1900억원으로 많은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며 “상품 등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보다 많은 예산이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고로 문 사무관이 밝힌 내년도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정부 예산액은 600억원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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