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부치면 고개를 돌려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는 소싸움’.
천년을 이어온 전통 소싸움의 진수를 경북 청도에서 즐겨보자. 작년까지 영남 민속투우대회 수준에 머물렀던 청도 소싸움이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99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면서 ‘청도 소싸움 축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 수준의 규모에 맞게 볼거리를 확충했다. 행사기간은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소싸움의 재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경기규칙을 아는 게 좋다. 출전 소는 무게에 따라 730kg 이상의 갑종, 그 미만의 을종, 630kg 미만의 병종 세 체급으로 나뉜다. 모든 경기는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경기시간 제한없이 한 마리가 패할 때까지 계속된다.
좋은 싸움 소는 경주마처럼 외관으로도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키가 크고 동체가 길며, 발이 튼튼하면 우선 싸움 소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기본 체격을 보고 나면 뿔이 좌우로 잘 뻗어 있고 그 사이가 좁은지를 살펴야 한다.
다음으로 목덜미가 발달돼 있고 앞다리가 짧으며 눈과 귀가 작으면 외형상으로는 합격이다.
경기가 임박하면 십전대보탕이나 미꾸라지, 뱀 등을 보양식으로 먹으며 체력을 다지는 싸움 소 한 마리의 한달 평균 식비는 40∼50만원이며 일은 하지 않고 주인의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이번 축제에는 이같은 엄격한 과정을 거친 150여 마리의 한우가 출전해 총 4,000만원의 상금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편, 청도군은 소싸움이 주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를 제거하고 해외관광객에게 축제의 의미를 용이하게 전달하기 위해 축제에 사용할 캐릭터 ‘카우와 붕가’를 개발했다.
카우와 붕가는 파도타기에서 파도마루에 올라탔을 때의 외침인 카우어벙거에서 유래한 말로 ‘자! 간다, 해냈다’의 뜻을 가진 의성어. 군은 이 캐릭터를 티셔츠, 손목시계 등에 새겨 판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상품특허 출원도 마쳐놓은 상태이다.
이밖에 축제기간중에는 일본 소싸움 우승소와 한국 우승소의 친선경기, 미국 카우보이협회 경기팀의 한우 로데오 경기, 청도 한우요리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0542-370-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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