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부터 `뭘 사가야 되나?' 고민하는 신부가 있는가 하면, 간혹은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여행 도중 이 선물문제로 다투는 부부도 생기곤 한다. `이걸 사자, 저걸 사자'부터 `왜 자기네 집껀 비싼걸 사고 우리껀 싼 걸 사냐'까지. 이렇게 고민 고민을 하고 사와도 생색 한번 제대로 못 낸채 실용적이지 않다는 불만만 듣기 일쑤인 선물 고르기, 그 고민을 해결해 본다.
신혼여행 선물을 비롯해 여행을 떠나서 사는 선물은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산품을 사는 것이 제일 손쉬운 방법. 하지만 타지에 가서 그 곳의 물건을 제대로 고르기란 쉽지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사거나 바가지를 쓰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이 주로 많이 찾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속여 팔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종종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태국에서는 실크류와 꿀이 우리나라보다 질도 좋고 저렴하다. 다만 실크류를 살 때는 바느질을 잘 살필 것. 이밖에 노동집약적인 각종 세공품과 조각품이 유명하며 약간 고가 제품으로는 상아로 만든 조각 등이 있다.
필리핀에서는 양식진주가 유명하다. 세공기술도 뛰어나고 진주도 품질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 그래도 부담이 된다면 진주를 갈아 넣은 크림제품 등이 선물로 적당하다. 잔주름과 검버섯, 주름제거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이밖에 조개로 만든 각종 장식품이나 코코넛으로 만든 비누, 오일, 목각 조각 등이 부담없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것들. 가오리 지갑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남성용 반지갑이 40달러 정도. 진짜 가오리 지갑은 칼이 안 들어갈 정도로 가죽이 단단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주석을 이용한 고급 장신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양난을 이용한 각종 기념품이나 T-셔츠도 인기있는 쇼핑품목. 눈썰미만 있다면 차이나타운의 한약방에서 한약재를 사 가는 것도 좋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소문난 바틱제품을 장만할 수 있다.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인지, 스탬프로 찍거나 프린트 한 것인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하와이에서는 알로하 셔츠나 쵸컬릿, 약용비누 등이 제일 무난한 선물거리. 이밖에 나일론으로 만든 란제리류, 귀금속 등이 우리나라보다 싸면서도 디자인이 다양하다.
뉴질랜드에서는 양, 벌, 사슴에 관련된 제품이 유명하다. 양털로 만든 스웨터나 이불, 벌집 추출물인 프로폴리스, 위장약으로 좋은 마누카꿀, 로얄젤리, 사슴뿔인 녹용 등이 대표적인 제품. 이밖에 녹옥으로 불리는 제이드와 흑진주도 질이 좋다.
이렇게 현지에서 선물을 구입해 올 수도 있지만 출국 전 국내에서의 면세쇼핑도 최근에는 신세대 부부에게 각광받고 있는 선물구입 방법이다. 해외여행지에서의 바쁜 일정, 언어소통의 불편함, 선물선택의 부담 등을 덜 수 있다는 것. 심지어는 선물을 받는 사람과 함께 미리 출국 전에 쇼핑을 하겠다는 커플도 있다.
출국 전 면세쇼핑은 이밖에도 외화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는 점과 구입 후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품질 보증된 확실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연 5회 정도의 세일기간을 이용해 시중가격의 50∼60% 정도로 싸게 고급 해외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 김포공항면세점 3월초 오픈
롯데면세점이 공항에도 들어선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내 민간기업 최초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3월초 오픈되는 것. 이에 해외출국전 시간에 쫓겨 시내의 롯데면세점에서 면세쇼핑을 못해도 공항에서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롯데 김포공항면세점은 국제선 제1, 2청사 3층 출국장내에 총 210여평 규모로 술, 담배를 비롯 향수, 화장품, 가방, 선물용품, 한국토산품 등 각종 브랜드를 취급할 예정. 또한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이 연계된 특별 프로모션도 연중 실시될 계획이다.
400여종의 해외브랜드를 판매하는 롯데면세점은 1980년 1월 호텔롯데면세점(본점)을 개점한 이래 1989년 롯데월드면세점(잠실점), 1991년 호텔롯데로비점, 1995년 롯데부산면세점(부산점)을 개점했고 이번 3월의 롯데 김포공항면세점과 2000년말 제주면세점을 오픈, 전국적인 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