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形形色色 산호초평원 장관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고가의 장비 구입에 왜 과감할까.
굳이 큰돈 들여 외국의 바닷속을 보겠다는 것은 왠 사치스러운 고집인가.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바닷속 신비함을 몰랐던 당시에는 그저 그들의 행동이 부르조아 계층의 사치스러운 발상이라고 코웃음쳤다.
그러나 이제 나는 누구보다도 바닷속 여행을 양손 들어 환영하는 부류에 속해 버렸다.
일단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약간의 공포심과 함께 좀더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는 모험심이 솟구친다.
물론 전문 다이버들처럼 바다 깊숙한 바닥까지는 갈수 없고 제한적인 구역에서 강사의 감시(?)를 받아야 하지만 바닷속에서는 조물주의 뛰어난 색 감각에 탄성이 절로 난다.
만약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호주의 그레이트베리어리프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영어로는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우리말로는 대보초라 부르는 이곳은 산호초들이 만들어낸 바닷속의 거대한 산이며 언덕이며 평원이었다.
지구탄생과 함께 생명력을 지속해온 살아있는 이 산호초들은 지금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니 자연의 위대함에 할말을 잊는다.
북퀸즈랜드의 대보초관광은 일단 배를 타야 한다. 바다로 나가야 하니까.
1년내내 물이 따뜻해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수영 등 선박 관광을 할 수 있다.
선박 회사도 많아 10여명이 탈 수 있는 보트에서 1백명 이상의 승객이 승선하는 유람선까지 영화에서 보았던 커다란 돛이 달린 배도 탈 수도 있다. 대보초 한가운데까지 가는데는 배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시간이상 소요되는데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큰배를 권하고 싶다. 작은 배일수록 파도로 인한 배멀미가 심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 멀미하는 사람들은 동양인이라는 점이다. 동양인이 보트에 많이 탄 날은 승무원들이 바쁘다. 토해낸 오물을 빨리빨리 치워야 하니까.
작은 배는 승무원들이 친절한 것이 특징이다. 뱃머리 갑판이나 선내에서는 승무원이 승객들을 위해 노래도 불러주며 맛있는 식사도 만들어 준다. 물론 유람선같이 덩치 큰 배의 승무원도 친절하며 점심식사를 만들어주기는 한다. 그러나 아기자기함은 덜하다. 그러나 배멀미는 절대 안한다.
대보초 인근에 도착하면 선박회사 마다 프로그램이 각기 달라 다양한 방법으로 대보초 관광이 시작된다.
선러버크루즈는 유람선과 같은 큰배를 이용하고 있는데 일단 대보초 인근에 도착하면 선러버크루즈의 배 밑바닥을 통해 전용 스쿠버다이빙 지역으로 내려간다. 인근에서 스노클링도 가능하며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대보초관광도 할 수 있다.
오션스피리트크루즈는 배가 정말 예쁘다. 배 길이만큼 돛이 높이 올라가 있고 뱃머리에 누워 바닷바람을 쐬며 영화배우처럼 뇌쇄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썬텐도 할 수 있다. 단 멀미가 심한 사람은 너무 장시간 뱃머리에 있는 것이 오히려 배멀미를 더욱 부채질하니 일찌감치 선내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는게 낫다. 멀미약을 수시 복용하면서. 오션스피리트를 타고 1시간30분정도 바다를 질러 가면 오션스피리트 전용 비치가 나온다. 과장되게 말하면 정말 손바닥만한 인공비치다. 이곳에 자리를 깔고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수영 등 원하는 물놀이를 마음대로 하면 된다. 특히 오션스피리트크루즈에서는 배밑바닥이 유리로 된 작은 보트를 타고 물속에 손가락하나 담그지 않아도 바닷속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퀸즈랜드에는 많은 선박회사들이 있으나 우선 이용하려는 회사가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안내원이 항상 함께 동행하는지를 알아 봐야 한다. 이용요금이 싸다면 우선 이점에서 유념해야 한다. 대부분 선박회사들은 모든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대보초 크루즈투어는 보통 반나절 이상 하루정도가 소요되는데 크루즈데이투어 요금에는 배안에서의 모든 활동에 대한 일체의 경비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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