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을 우대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 외상은 물론이고 갚는 기간도 더 길게 주며, 좋은 물건은 감추어 두었다가 남몰래 건네주기도 하고…. 항공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자주 이용하는 승객에게 요금을 할인하여 주던 것이 비행한 거리를 기록하여 두었다가 일정거리에 이르면 다음 여행시에 요금할인폭을 더늘려 주거나 아예 현금으로 환산하여 항공료의 일부를 탕감해 주기도 한다. 또 신규노선의 판촉기간이나 비수기에 여행을 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거리를 보너스로 주고 쓰지않고 모아둔 거리에 따라 다음번 여행 때에는 상위등급(Upgrade)의 좌석이나 공짜표로 상품화시켜 주기도 한다.
얼마전 미국에서 「Frequent Flyer Magazine」社가 8천 5백명의 독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상용고객 프로그램에서 순위 1위로 중요한 것은 상위등급의 좌석으로 여행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상으로 받는 공짜항공권, 그 다음이 상을 받을 수 있는 거리점수를 얻는 것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약 70%가 공짜비행을 상으로 받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웬만큼 항공여행을 하는 사람이면 최소 2~3개 많게는 7~8개 항공사의 고객우대카드를 지갑에 꽂고 다닐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지만 항공사의 예약시스템이 전산화되기 이전인 80년대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보상제도가 없었다. 단골여객의 명단은 수작업으로 유지하고 고작해야 생년월일과 주소와 여권번호 정도의 극히 제한된 정보밖에는 알 수가 없었다. 80년대 중반부터 항공사의 예약․발권․탑승 시스템의 전산화가 시작되면서 단골여객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여 세일즈맨의 수첩에 적혀 있던 고객리스트를 자료화하여 적게는 5천명 또 많이 확보한 항공사는 1백만명 이상의 고객화일을 운영하여 비행기록을 실제시각본위로 입력하여 정보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이 시스템이 막강한 마케팅 도구로 지위를 굳혔다. 항공사의 컴퓨터 용량이 늘어나면서 상용고객 클럽에 가입을 무제한으로 받아주고 한번만 이용하면 적립한 거리점수(mileage points)가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상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가를 통보해준다. 소비자에게 반복 구매를 충동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백화점의 보너스상품권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세일기간에 매 1백불단위의 매상액에 10불의 할인권을 주는 것이다. 그 10불은 다음 구매시의 1불의 할인데 이어져 연쇄구매(chain purchasing)가 이루어지지만 항공사의 경우는 매 여행마다 적립된 거리점수는 반복구매(repeated purchasing)로 이어진다. 지금은 거리점수에 대한 상품이 항공권이나 등급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행과 관련된 많은 업체들과 광범위한 제휴를 구성해 적립된 거리점수를 소화(Burn-off)시켜주고 있다. 호텔숙박, 렌터카 이용, 영화관, 스키장, 극장표에서부터 프랑스에서는 자동차 구입 때에 거리점수를 돈으로 환산해주는 데까지 제휴망을 넓히고 있다. 또 항공사끼리도 적체된 거리점수를 서로 교환하는 제휴를 맺는다. 여행비용 지출이 많은 기업체는 회사단위로 거리점수제 혜택을 개인이 이용하기를 원한다.
상용고객우대제도는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을 실체화 시킨 위력을 보였고 이제는 그 소화영역(burn-off)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아마 비행기만 자주 타주면 정기건강진단도 못해줄리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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