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통의 워커힐 쇼가 38번째 새단장을 마쳤다.
이번에 워커힐 쇼가 새롭게 갈아입은 의상은 눈부신 미녀들과 맹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마술의 세계. 6개월여의 준비기간 끝에 ‘페르코스 매직 환타지 쇼’가 지난 3일 가야금홀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예능팀 오창연 과장의 기획 아래 미국, 백러시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 최고의 스태프가 모여 만든 이번 쇼는 특히 동물매직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페르코스 매직 프로덕션의 바비 볼링 기획, 페르난도 페르코스 헌팅 연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무희들의 쇼와 동물마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하나의 커다란 짜임새를 갖춘 공연은 크게 4단락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깃털로 몸을 감싼 미녀들이 쇼의 시작을 알리면 무대 중앙의 곤돌라를 통해 마술사인 페르코스가 등장, 미녀 조수들을 상자속에 가두고 토막내기 마술을 선보인다. 객석의 분위기가 고조될 즈음, 무대는 갑작스레 정글로 변신한다. 이어서 펼쳐지는 무희들의 열정적인 원주민춤, 무대와 객석을 달군다. 미녀를 놓고 원주민과 싸움을 벌이던 마술사는 최면에 걸려 공중에 뜬 채 칼에 찔려있던 미녀를 살려내 신전을 무너뜨린 뒤 함께 탈출한다. 거대한 무대장치가 일순 내려앉는 장면이 압권이다.
무대세트가 바뀌는 동안 펼쳐지는 아크로바틱 공연은 이제껏 갖고 있던 아크로바틱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다. 여성 4인조가 신비한 곡조에 맞춰 펼치는 아크로바틱은 하나의 인체 예술. 완벽한 균형미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율동이 어우러져 인체 곡선의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대단원의 막은 미녀가 커다란 사자로 둔갑하는 동물 마술의 하일라이트로 장식되고 출연진 전원의 춤으로 마무리된다.
페르코스 매직쇼에 앞서 펼쳐지는 40분간의 워커힐 민속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화관무, 북춤, 뱃놀이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6월에는 민속공연도 3억여원을 들여 새단장될 계획이다.
한편 워커힐 쇼는 1963년 하니비 쇼로 출발, 워커힐 호텔을 대표하는 상징적 상품으로 지금까지 36년째 그 자리를 지켜왔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관광코스로 알려져 93년과 94년에는 30만, 95년 15만, 96년 12만에 이어 IMF 체제였던 97년에도 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데 이어 98년에는 24만명 유치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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