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미국 숨결이 흐른다
마라톤의 성지-보스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대회가 1백년째 계속되고 있는 보스턴은 체육인들 사이에서 마라톤의 성지로 통한다.
내년 4월 15일 열리게 될 보스턴마라톤 1백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보스턴육상연맹(BAA)을 중심으로 한 메사추세츠주 전역을 벌써부터 마라톤 열기가 한창이다.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BAA의 가이 L. 모르스 전무는 『보스턴마라톤 1백주년 행사를 전후해서 체육용픔 박람회 및 보스턴 육상유물전시회, 마라톤 클리닉 그리고 역대 우승자들의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면서 『출전선수 규모만 2만 5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대회는 보스턴 역사상 가장 큰 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년동안 똑같은 코스만 고집해온 이 대회는 흡킨튼시를 출발, 보스턴 일대의 8개 중소도시를 통과하는데 지금은 코스 자체가 역사적인 유물이자 중요한 관광지가 되었다.
마라톤은 남자, 여자, 장애인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총 60만 달러의 상금 중 10만 달러가 우승자에게 주어진다. 이 경기는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서도 생중계 할 예정이다. 대회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는 1만여명, 이 가운데 의료진은 3백여명이 동원된다.
BAA측은 대회기간 중 세계 각국에서 1천여명의 취재진을 비롯 2백만명의 관광객이 보스턴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년의 6천만 달러에서 내년에는 1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덕분에 대회기간 중 보스턴 일대의 호텔예약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다. 약 2만실에 달하는 호텔 객실은 이미 1년 전에 예약이 모두 끝나 버린다. 지금은 오는 97년 행사를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보스턴마라톤은 단순한 체육행사라기 보다는 보스턴 최대의 문화관광행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역사박물관-플리머스
청교도들이 아메리카에 처음 정착한 역사적인 장소는 정확하게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약 45분 거리에 위치한 플리머스시의 항구다. 항구에는 미국 최초의 이주민 1백 6명을 태우고 대서양을 건너온 메이플라워호의 복제선 「메이플라워Ⅱ호」가 당시 모습 그대로 단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또한 이들이 첫 발을 내디뎠던 바위는 유적지로 보존돼 있고 주변에는 초기 이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플리머스 농원」이 있다.
이 농원에는 집들은 물론 주민들의 의상 및 농기구, 부엌집기 등 모든 소품들 심지어는 안내원들의 말씨까지도 17세기 것을 사용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의․식․주 모두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이 때문에 플리머스 농원에는 이제 막 미국역사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로부터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들에 이르기까지 연중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현장인가를 증명이라도 하듯 농원입구에서는 어린 학생들을 싣고 와 한아름씩 토해내는 수십 대의 노란색 스쿨버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문학기행도시-세일렘
보스턴 바로 북쪽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하나인 세일렘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대문호 나다니엘 호돈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있는 이 작은 도시는 영문학 특히 미국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문학도시다.
호돈의 대작 「일곱박공 지붕이 있는 집」의 배경이었던 저택이 지금은 유적으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세일렘타운의 암흑시절인 1690년대의 마녀재판에서 무고한 19명의 죄수들이 마녀의 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한 실황을 공개한 「세일렘 마녀박물관」이 있다. 해양도시인 세일럼의 수산업 및 무역발달사를 기록 전시해 놓은 에섹스 박물관과 피바디 박물관에는 수많은 선장 및 선원들의 수입해 온 세계 각지의 유물 및 공예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바로 뒷편의 에섹스 스트리트상가는 수공예점들과 부띠끄들이 즐비한 쇼핑명소다.
세일렘은 문학적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 도시답게 이곳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들이 영화고 제작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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