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중국여행시즌을 맞이하여 중국 역사문화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장강삼협 크루즈를 통한 역사문화 탐방 기행이 중국을 여행하는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장강은 중국대륙을 남·북으로 가르는 가장 길고 큰 강으로 그 길이가 총 6천4백54km에 이르며 청해성 탄구라산맥의 설원에서 발원해 상해를 거쳐 동해로 흘러들어 간다. 이 장강의 중류지역인 봉절∼의창의 1백93km 사이엔 구당협, 무협, 서릉협이 펼쳐져 있는데 바로 장강유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기나긴 역사의 잔상, 유적을 품고 있는 장강은 삼협장관을 포함 역사·문화적으로도 대단한 매력을 가진 곳이라 평가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최근 2회에 걸쳐 장강삼협을 다룬바 있어 본 호에서는 역사·문화여행으로서의 장강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장강삼협에는 고대 중원을 두고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려 했던 삼국의 활동부대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만현을 출발한 유람선이 구당협의 시작인 봉절에 이르면 삼협입구의 산 위로 백제성이 나타난다. 백제성은 삼국시대 촉나라 유비가 오나라의 육손에게 대패한 후 이곳으로 옮겨와 남은 삶을 보낸 곳이며 유비가 제상 제갈 공명에게 그의 아들을 맡긴 곳이기도 하다.
백제성은 유비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하나라 때 공손술이 항우와 유방의 공격을 비하기 위해 쌍은 성으로 서한말 궁전 앞의 우물에서 백룡이 나왔다는 전설 하에 백제성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제갈량이 천기를 보기 위해 별을 관찰했던 관성정이 있다.
또 백제성에는 부하의 손에 살해된 장비의 유업을 기리는 장비의 묘가 있고 그 묘옆으로는 주풍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장비의 영혼이 있다고 믿어 이곳을 지나는 배들은 꼭 제를 올리고 다녔다고 전한다.
첫 번째 협곡인 구당협은 물살이 세고 양쪽의 절벽이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흐르는 물소리가 천둥소리 같고 절벽이 높아서 예부터 「산봉우리가 하늘에 닿고 배가 땅굴 속을 지나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두 번째 협곡인 길이 2백km의 무협에 접어들면 아름답고 기이한 12개의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곳 역시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수증기가 흩어지지 못하고 구름안개가 되어 산봉우리를 덮는다. 바로 이 안개에 쌓인 운무무산 12봉이 무협 최고의 절정이다. 특히 그중 선녀봉의 자태는 백미다.
이곳에는 제갈량의 공명비가 있다. 비문에는 오나라와 촉나라의 연합을 주장한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 오나라 장군 육손이 대군을 이끌고 촉나라 군사를 추격하다가 이 비문을 읽고 감복하여 되돌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무협에 이르기 직전, 섬서성 영내에서 발원하는 지류 대녕하가 장강으로 합류하는데 대녕하구의 용문협, 파무협, 적취협을 소삼협이라 한다. 소삼협은 삼협은 아니나 삼협을 능가한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각각의 특징을 보면 용문협은 웅장하고 여울이 많으며 은하탄이 가장 아름답고 파무협은 기묘한 바위산의 모습이 볼만하고 적취협에서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원숭이 떼의 뛰노는 모습이 볼만하다.
이곳을 벗어나 세 번째 협곡인 서릉협(길이 75km)으로 접어들면 물살이 급해진다. 이곳은 물살이 삼협중 가장 급하고 여울이 많으며 암초가 많다.
이 서릉협에는 제갈 공명이 병서와 보검을 두었다는 병서보검협, 소의 간장과 염통을 닮았다는 우간마폐협, 황우산아래 협곡인 황우협등이 있다. 이백은 이곳에서 「상삼협;삼협을 오르다」란 시를 지었다.
이곳에서는 초나라 시인 굴원의 사당이 있는 제귀와 중국 4대 미인 왕소군의 고향인 향계가 있다. 굴원사당에는 청동으로 주조된 굴원의 전신상을 비롯 기념관등이 체계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고 그의 고향마을 낙평리 어귀에는 「초나라 삼려대부 굴원의 고향 낙평리」란 글이 새겨져 있어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향계는 중국의 4대 미인이자 한나라 명비로 흉노에게 시집간 왕소군이 태어난 곳이다. 서화와 문필에 능했던 왕소군은 흉노에게 시집간 후 돌아오지 못했고 그녀의 묘 역시 내몽고 자치주 호화특미에 있다.
의창과 사시를 지나면 2천6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형주고성을 만난다. 삼국시대 관우가 최초로 건설한 것으로 높이 8.5m, 두께 약 10m, 길이가 약 10.5km인 중국남방에서 완전하게 보존되어온 유일한 역사고성이다.
성내의 박물관에서는 옛 초나라의 수도인 강릉현 봉황산에서 발견된 2천년 전 남자 미이라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 봉황산은 옛 초나라의 유적지로 현재 국가중점문물보호수로 정해져 있어 가져갈 수는 없지만 다니다보면 가끔씩 유물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제 장강삼협 유람의 종착지인 무한으로 간다. 무한에는 당대 시인 최현과 이백이 시를 지은 곳으로 유명한 황학루가 있다. 사실 황학루는 서기 223년 손권이 조조의 군대를 감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목조구조를 빌린 시멘트 건축물이다.
건축된 후 10차례나 화재로 유실되었고 현재의 것은 1981년 청대를 모델로 건축된 것이다. (문의 중국초상국국제여행사 한국지사 ☎02-7668-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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