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여행사는 이래저래 죽을 맛입니다.”

최근 인바운드 여행업계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내 여행사 안내카운터 경쟁입찰을 앞두고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영업보증금을 내고 매달 시설사용료를 따로 납부해야하는데다가 1년 365일 내내 24시간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맞교대라 하더라도 최소 4인의 직원이 상주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공항 입국장에 굳이 안내카운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상 문제로 ‘울며겨자먹기’로 입찰에 참여해야한다는데 있다.

모 여행사 사장의 말대로 “하자니 부담스럽고 안하자니 껄끄러운”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다.

작년, 재작년을 합쳐 외국인관광객 2만5,000명 이상을 유치한 일반여행업체여야 한다는 입찰참여요건을 갖춘 30여개 여행사 중 14개 업체 실무자들이 지난 9일 KATA 회의실에 모였다.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모인 이들이 내린 결정은 12일 공항청사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를 일단 참가한 후 논의하자는 것이다. 즉 대응방안마련 유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입찰안내서에 따르면 12일 열리는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또 12일 이후부터 입찰참가등록이 본격화돼 18일 오후 5시에 모든 참가등록이 마감된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9일 열린 인바운드 실무자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은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여차하면 단독입찰을 감행하겠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한다.

또 실제로 기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 두 개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카운터는 따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인바운드 여행업계. 구심점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어려울수록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지혜가 부족한 탓이다.

김성철 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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