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에 임했을 때에는 반드시 슬픈 빛이 있어야 하고, 상여줄을 잡을 때에는 웃지 아니하고, 음악에 임해서는 탄식하지 않아야 하고, 갑옷과 투구를 만들 때에는 범할 수 없는 기색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경계하고 삼가서 사람을 대했을 때에 바른 얼굴색을 잃지 않는 것이다.

살마이 죽얼 때 조상하지 않는 것에 세가지가 있다. 두려워서 죽은 자, 압사당한 자, 물에 빠져 죽은 자이다. 상을 당한 자의 곁에서 먹을 때에는 배불리 먹지 않는다. 선비의 상에 대장부가 조문 오는데 마침 소렴이나 대렴 또는 다른 의식 중일 때에는 접대하는 자가 대신 맞이하며 그 뜻을 전하고 사과한다.

대부가 조문을 오면 상주가 대청아래로 내려가 맞이하는 것이 예이기 때문이다. 대부는 오늘의 장, 차관, 국장급이다. 나아 임금이 길에서 서인의 영구를 만나면, 반드시 사람을 시켜 이를 조상한다. 이웃에 상이 있으면 방아찧을 때에 서로 절구공이 소리에 발맞추어 소리내지 아니하고, 마을에 빈소가 있으면 거리에서 노래하지 않는다.

천자가 붕했을 때는 칠일에 소하고, 일곱달만에 장례지낸다. 제후는 오일에 번하고 다섯달만에 장례지내고, 대부, 사, 서인은 삼일에 빈하고 석달만에 장례 지낸다. 삼년의 상기는 천자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통달된 일이다.

천자와 제후를 예외로 하고 대부, 서인의 경우는 상을 당하면 삼일에 제를 하고 석달만에 장례지내고, 삼년으로 국을 삼고 탈상을 하고, 그러나 효자는 삼년의 상기가 끝나도 한평생 이를 잊지 못하고, 그러므로 악일에는 음악을 연주하지 않으며, 군자는 어버이가 살아계실 때에 봄양을 다하지 못 하고, 죽은 뒤에는 그 뜻을기리지 못 할 것을 근심하다하여 이를 두고 유종신지종이라 하고 언제나 행동을 삭가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닥치는 근심거리는 없다고 하여 무일조지충이라 한다.

또 상에는 재기지상과 기자상이 있다. 재기지상은 삼년상으로도 말하는데 삼기 즉 삼년을 지나는 것이므로 달로는 25개월이 된다. 부모 맏아들 남편 계모의 상이 이에 해당된다. 기년상은 일기 즉 일년의 상으로 기년상으로 일컬으며, 달로는 13개월이 된다. 처 형제 자매 조부모 백부모 숙부모(아버지의 형제 내외분)상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대공은 9개월상을 말하며, 소공은 5개월상, 시비는 3개월상인데, 이 다섯가지의 상을 합쳐서 오복이라고도 한다. 9개월상은 종형제시미, 차자처의 상이고, 5월상은 증조부모, 형부, 이부, 재종형제시비, 외조부모, 고모부, 생질, 생질녀의 상 되고 3월상은 고조부모, 종증부모, 재종조부모, 처부모, 외내처종형제의 상이다.

상사에는 상사일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이는 천자에서부터 서인에이르기까지 공통적인 것이다. 상사는 죽은 자의 지위에 따르고, 제사는 살아있는 자의 지위에 따른다. 부모의 상에는 경건하고 지성으로 으뜸을 삼고, 애통해함은 그 다음이다.

삼년의 상에 있을 때는 남과 말은 하지마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묻는 말에 대답은 하지만 스스로 묻지는 아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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