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3차 ASTA 총회에서 우리나라 대표단은 총회, 교역전참가 및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운영한 하스피텔러티 스위트에서 각국 대표들과의 친교를 통한 활동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뒸으나 주된 관광시장인 미국 및 캐나다등 미국 관광객 유치추진을 비롯 우리나라 관광상품 소개에 있어서 다소 미흡했던 점과 외국인이 직접 제기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에서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대처수상도 기조연설에서 제기했듯이 관광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여는 정부의 간섭이 줄어야 되겠다. 정부가 교통부내 관광국을 통한 관광산업 기금의 조성등을 업계에 이양해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진행토록 하는 획기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되겠다. 세계적인 양대 관광총회인 PATA와 AST총회에 있어 ASTA한국지회가 이름뿐인 명백만 유지하고 재원마저 전혀 없어 그나마 한국관 부스 운영도 관광공사에 의존해야만 하는 구시대적인 운영방식을 이제는 수정하고 업계자율로 운영될 슁T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야 할 단계가 지났다고 본다. 정부가 책정한 관광예산을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만 주무를 것이 아니라 ASTA에 배정하여 ASTA한국지회가 실질적인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
둘째, KATA와 ASTA 한국지회와의 관계가 명확히 정립 돼야겠다. ASTA의 원래 명칭은 AATA가 돼야하는데 이니셜A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여 Assoctation 대신 Society를 작명으로 채택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업계 전반이 영세한데다가 업체수가 난립하여 재정적인 뒷받침도 어려운 우리나라 여행업계가 위인설관식의 단체만 자꾸 만들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업계 단체의 대표가 ASTA한국지회의 대표도 순번제로 맡도록 하는 것이 업계 전체의 건전한 발전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에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한미 여행업계간의 교류 증대 또는 외국 여행업계와의 교류증대를 위해서도 주요 여행업계의 대표나 책임자들이 PATA 또는 ASTA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나라의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유치해야 하나 극히 소수만이 참여하고 있는 현실을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셋째, 한국관광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시기가 이미 지났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의 관광상품을 세분화하여 판촉활동과 유치활동을 하도록 각 시·도별 관광기구의 역할을 활성화 해야겠다. 관광예산도 지방의 관광기구에 대폭 할애해 분권화를 촉진하여 관광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되겠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조직을 현지 실정에 맞게 우리나라의 관광상품 판촉에 적극 기여토록 관광 및 여행상품의 마케팅을 강화해야겠다.
넷째,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육성을 HUB공항 체제로 운영할 수는 없다고 해도 지역전담제를 80% 맡고 나머지는 업계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되겠다. 업계간의 과열경쟁으로 외국 관광객에게 부당한 이득을 돌아가게 하는 것 보다는 각 항공사와 우리나라 여행업계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대한항공간의 지역 전담제 도입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ASTA의 에이전시 매니지먼트 여론조사에서도 국제선 서비스 질에 있어서의 우수한 항공사로 영국항공 33%, 루프트한자 13%, 스위스 항공 8%, KLM 8% SAS 4%로 열거되어 국적기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를 관광 및 여행의 목적지로 부각시킴에 있어서 국적기가 갖는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므로 국적기의 과열경쟁 노력을 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는 정책 방향의 개선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섯째,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여행 업계의 대표들의 대다수가 서울에는 왜 일방통행이 없느냐는 질문이었다.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담당하고있는 88도로등 서울교통의 젖줄로 이용되고 있는 순환도로의 기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올림픽 도로로 진입하는 진입지점을 대폭 축소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외국항공여행객이 신속히 올림픽 도로를 경유해 주요 호텔 또는 관광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도입된 제도이지만 뉴욕에서도 카풀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맨하탄 도심에 들어오는 자가용이 3인 미만인 경우에는 통행세(조지 위싱통대교 통행세)를 4달러(약 3천3백원) 징수하지만 3인 이상의 카폴인 경우에는 통행세도 4백원 정도로 대폭 인하됨은 물론 카풀차량과 대중교통 버스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전용도로가 크게 활성화돼 있어서 원활한 교통에 의해 산업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관광과 여행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때늦기 전에 우리나라도 우선적으로 88올림픽 도로에서만이라도 카풀차량과 대중버스를 위한 전용차선제를 정책당국에서 도입해 출퇴근시간, 하루 4시간 정도만이라도 실시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ASTA에서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여행업계에서 매출한 호화유람선(크루즈여행)에 의한 여행객 세일이 2백50억달러에 달한 것을 보더라도 미국의 여행자 소비지출 형태가 고가상품을 이용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으므로 우리업계도 미국의 여행업계 변화추세를 예의 주시하여 이들 고객유치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부산 및 인천항이 이들 호화여객선의 주요 기항지중의 하나로 선정되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 인바운드시장의 활성화를 촉진하는데 관민의 일치된 노력이 배가돼야 겠다. 우선 미국 및 서구의 크루즈 업계의 주요인사들을 정부차원 또는 한국관광공사와 KATA등 주요기관에서 초청하여 크루즈 주요 기항지로서 크루즈 이용 여행객이 한국을 여행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도록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해야겠다. 그래야만 관광업계가 국제적인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고가상품의 개발에 의한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석호<주·한국도심공항터미널 여행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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