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조상들은 좁고 굽은 小路를 걸으면서도 크고 바른 大道를 행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는데 요즈음은 넓고 곧은 大路를 다니면서도 小道로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며칠전 노량진 채소장사를 사망케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떨어진 돈을 줍기에는 바쁘면서 차량번호는 확인 못했고 줏은 돈을 주인에게 돌려줄 생각은 안하고 가져가 버리고 차에서 내렸던 운전자는 달아나 버렸는데 그 뒤 돈을 주어간 한 명이 신고를 했다하여 방송국에서는 오늘의 인물로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동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남의 돈을 줏거든 학교 선생님이나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에 신고하도록 가르쳤던 것을 잊은 것 같다. 예기 禮運編에서 「大道가 行해지면 천하를 사살움보다는 공적인 것을 위하게 되고 어진이를 가려내어 능력껏 일하게 하고 신의를 권장하여 화목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홀로 그의 어버이만을 친애하지 아니하고 홀로 그의 자식만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늙은이로 하여금 편안히 생을 마치게 하고 젊은이는능력을 발휘하며 어린이는 잘 자라게 되며 외롭거나 병든이도 모두 그 몸을 기르게 된다. 남자는 일거리가 있고 여자는 시집갈 곳이 있게 된다. 재물을 헤프게 쓰거나 자기의 것으로만 간직하는 것을 미워하고 힘은 자기 몸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자기만을 위하여 쓰는 것을 미워한다.

사람의 마음가짐과 풍습이 이와 같이 되면 간사한 꾀가 막혀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고 도둑이나 건달들이 세상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바깥문을 잠그지않게 되는데 이런 사회를 大同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사고현장에서 흩어진 돈을 주어 사라진 사람들이나 차를 몰고 도망간 이는 大路에서 小道를 행한 사람이고 돈을 돌려준 시민은 大道는 못돼도 中道는 행했다고나 할까.

남을 다스리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조그마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까지도 자질구레한 간사한 꾀보다는 大道를 행하는 마음가짐이 긴요하다. 시대 한 사회에 대도를 걷는 사람이 많으면 그 시대 그 사회는 건강하고 화평하며 신명나는 사회가 된다. 周易 풍지관괘에서 나라의 빛을 살피는 사람은 왕의 賓으로 쓰는 것이 이롭다고 한 말에서 「관광」이란 어원을 찾고 있다. 곧 한 나라의 문물을 살피는 인물은 客이 아닌 賓으로서 예우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관광객이라고 부르지만 손님을 대하는 예우는 회사의 賓으로서 해야함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그래야 大道를 행한다할 것이다. 한때의 이익이나 자기를 위하는 일이라 하여 예사로 小道(義)를 꾀한다면 참으로 부끄럽다 아니할 수 없다. <김동연 KATA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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