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 패키지여행사의 허니문 담당 직원으로부터 푸념 아닌 푸념을 들어야 했다. 얼마전 개최됐던 한 결혼박람회에 직접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했던 이 업체는 현장에서 모객된 고객 중 일부가 인터넷 홈페이지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적은 수이긴 하지만 향후 이런저런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의 담당 직원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해 초에 오픈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와 업그레이드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보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자고 계속 건의해도 실행되기가 어렵더라구요. 높은 투자비에 비해 당장의 수익성을 얻기가 힘들잖아요.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식의 반응들이 쌓이면 신경을 좀 쓰려나….”

한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는 3억원을 투자해 홈페이지 개편 작업 중이다. 담당 직원은 “성지순례 여행객들이 특성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숫자가 큰 것은 아니지만 사이트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탓도 있겠지만 지난해 여행업계에 휘몰아쳤던 온라인 열풍이 올해 들어선 잠잠하다.

“당장 수익이 안되니까…”라며 너무 조용해지는 것도 냄비 근성인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인터넷은 대중 속에 파고들고 있고 직접 인터넷을 이용한 실 예약률은 작아도 인터넷 홈페이지는 그 회사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당장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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