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체성을 주장하는 단체의 소수 목소리보다는 세계화에 참여하는 것이 주류가 되어버린 지금 한 국가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는 국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력이나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간 대사’라는 말이 있듯이 더욱 중요한 것은 안에서 외국인들을 대하고 밖으로 나가서 외국인들과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미지는 국가의 정치력이나 경제력 못지 않게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제 안팎으로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실 속에서 자못 관광대국의 서열로 올라서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을 인식하는 세계인들은 상대적으로 중국과 일본에 비기지는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핀란드에서 열린 관광전에 참가한 기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핀란드 관광청장의 인사에 이어 핀란드의 관광규모의 설명과 함께 각 대륙별로 중요한 국가들을 열거하면서 관광객의 특성과 여행형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도 들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경우가 비단 핀란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는다. 이제 여행시장을 개방한 지 10년이 조금 넘어선 현재 500만명이 넘는 입·출국자를 기록할 만큼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이와 더불어 여행업계에 불고 있는 질적 향상 움직임에 기대가 크다.

덤핑과 함께 만연되고 있는 저질상품의 논쟁에 휘말리기보다는 ‘민간대사’를 송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함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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