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 김기남 김성철 노중훈 김헌주 김선주 천소현 박은경 임송희 기자

인바운드 여행사 ‘불만·지성’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한달여 앞두고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천공항의 구조적 결함이 많이 지적되고 있고 최대 편수를 확보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같은 청사로 배정돼 한꺼번에 몰려드는 탑승객으로 인한 공항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김포공항에서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서 두 항공사가 따로 청사를 사용했던 전례가 있는 데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고 있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불만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일반화된 신공항의 기본적인 정보를 업계에서는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신공항을 이용하게 될 주 대상이 되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항 관계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업계 관계자 역시 협회를 통해 의사소통 창구를 갖고 업계 의견을 반영시키지 못했던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바운드 여행사의 지상비 상승으로 단기적인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각 항공사들은 높아진 랜딩피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장기적으로는 발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공항시설이 좋아지면서 취항 항공사의 증가와 비행편이 늘어나 한·일 구간과 같이 포화 상태에 있는 주요 구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허브공항 희망은 있다’

▲일단 신공항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인데 현재 중국의 북경과 일본의 나리타공항 등 강력한 경쟁 공항을 사이에 두고 목표를 달성할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은 동북아 허브 공항에 도달하지는 못해도 장기적으로 볼 때 미취항 항공사를 취항 항공사로 전환하는데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취항 항공사 역시 항공협정 타임플라이트는 잡아 놓고 있는 상태라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중국·동남아업체는 무관심

▲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 발족으로 일반여행업협회(KATA) 내부적으로 잡음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속사정은 어떻습니까?
­일반여행업체 600여개 회원사 중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실적을 보고하는 업체는 130개 업체로 파악되고 있으며 최대 200여개 업체까지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 발족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원사간의 단합을 통해 덤핑 경쟁을 방지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시장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바운드 업체의 자기 목소리 내기입니다. KATA의 회원사이면서도 현 집행부가 아웃바운드 업체에 신경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인바운드 업체가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얼마전 있었던 KATA 회장 선거시 인바운드 업체 단일 후보를 내세워 회장선거에 나선 것 역시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회장 선거 패배 후 현 KATA 집행부 체제 하에서는 소수로 분리되고 있는 인바운드 업체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판단 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 발족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인바운드 회원사간에 내부적인 의견일치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 회원으로 참여한 인바운드 여행사는 대부분 일본을 전담하는 여행사지만 중국과 동남아 인바운드 업체의 경우 아무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아 내부 결속이 쉽지않은 상태입니다.

‘숙박시설 개보수지원 실사 따라야’

▲고양에 대규모 숙박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월드컵을 대비한 숙박문제는 어떻습니까?
­물론 숙박시설이 부족해 걱정이 많습니다. 관련 부처에서도 연수원이나 수련원 등의 개보수를 통해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보수를 위해 정부에서도 관련 업체에게 융자를 해주는 등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자금을 용도 변경해 사용하는데 있습니다.

지난 88년 올림픽을 위해 융자를 해주었던 자금으로 일부 숙박시설에서는 객실 천장에 거울을 설치하거나 물침대를 들여놓는 등 부정적인 면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일들을 답습하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융자받은 자금의 사용출처를 명확하게 실사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트래포트 폐쇄 업계 동요는 없어

▲삼성이 트래포트를 통해 의욕적으로 여행업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문을 닫았는데 다른 온라인 여행사로의 파급효과는 없습니까?
­다른 온라인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래포트가 막을 내린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트래포트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모그룹의 ‘수익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은 정리한다’는 큰 줄기에 밀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자본 투자와 당장 수익을 낼 수 없는 불가피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전형적인 대기업의 논리에 밀린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래포트가 여행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온라인 포털 업체들의 경영진들은 일정 기간 동안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할 경우 사업 자체를 포기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트래포트의 뒤를 따르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OK투어 직영랜드 설립 동참 전망

▲OK투어와 골드투어의 합병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마인드가 다른 두 업체간의 합병이 오래 지속되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철저하게 두 업체는 서로간의 필요조건에 의해 합병된 것입니다. OK투어는 골드투어의 자본이 필요하고 골드투어는 OK투어의 매출액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골드투어의 경우 코스닥 등록을 위해서는 매출액이 일정금액 이상 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골드투어 자력으로는 힘들어 합병이라는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어찌됐건 이번 합병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지가 주목됩니다.

­특히 주요 간판여행사들과 직판여행사인 범한여행이 직영랜드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어 골드투어의 자본을 받아들인 OK투어 역시 규모가 커지면 직영랜드 설립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정리=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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