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를 전후해 실시한 일본인 무사증 입국 허용으로 지난 8월부터 일본관광객의 입국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에 있어 제1시장인 일본관광시장을 장기적이고 보다 안정성있게 유지해 나가기 위해 지난 5일 관광안내전시관내 상영관에서 일본인관광객 유치촉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일본관광객의 급속한 욕구변화등에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일본관광시장에서 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각 지방 관광과와 업계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세미나의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일 관광시장 동향분석 및 일본 관광객 유치증진 방안' <유동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
우리나라가 유치하고 있는 외래관광객의 40%이상을 점하고 있는 일본관광시장은 이른바 거품경제의 붕괴에 따른 전례없는 경기침체와 잇단 천재지변등 겹친 악재들로 인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언제쯤 회복될지 힘든 경기 전망속에서 관광업계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상품개발과 여행요금 인하등의 서비스 개선으로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어쩔 수 없이 일본시장에서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일본관광시장의 현황과 흐름을 살펴보고 문제점과 대책을 함께 점검하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의있는 일이라 하겠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추이 : 1964년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일본관광시장은 질·양면 모두 이른바 성숙시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11.5%의 고도성장을 지속해온 해외여행자수는 지난해에 1천1벡79만명에 이르렀고 이로 인한 관광지출은 연간 2백 68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황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경기침체등의 요인에 의해 해외여행시장은 냉각되어 작년 9월이후 10개월간 연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행히도 지난 7월부터 해외여행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예상보다도 더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업계는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인 여행자 성향 :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성향은 소비자의 여행경험축적과 왕성한 지적 호기심, 그리고 여행업계의 끊임없는 자극, 일본사회의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등을 바탕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점차 개인 또는 소그룹으로 여행하기를 원하고 내용면에서도 개성화와 차별화를 추구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이른바 고감도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의 변화속에서 일본의 해외여행시장은 앞으로 양에서 질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그러한 인식위에서 업계가 대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일본인의 여행시장은 앞으로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한 오는 2천년경에는 연간 2천만명대를 기록하리라고 보여지며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한 일본인 부진요인 : 방한 일본관광객의 부진요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으나 다음과 같은 요인을 지적할 수 있겠다.
첫째, 경기침체에 따라 방한 관광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체의 사원여행 즉 「법인수요」의 침체를 들 수 있다.
둘째, 국내지상비 인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
셋째, 급속히 증가하는 개별관광객이나 재방문객등 새로운 시장변화에의 대응태세가 미흡하다.
넷째, 지금까지의 사증등 입국수속이 복잡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경원시한다.
다섯째, 한국상품의 저수익성으로 인해 업계가 판매를 기피한다.
여섯째, 국내의 수용태세상의 문제점등이 관광객 유치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시장 활성화 대책 : 일본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묘책이 있다면 더 말할 것 없이 다행한 일이라 하겠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요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위에서 지적한 부진 요인들을 해결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곧 시장을 활성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자율적 협조, 국내 수용태세상의 제반 문제 해결, 한·일 국교 정상화 3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을 가칭 「한·일 우호의 해」로 선포해 관광객 유치의 전기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관광소재 개발을 통한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해야 하겠다. 또한 동원력이 있는 각종 이벤트를 개발해 이벤트관광상품판매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재방문객과 개별관광객을 위해 숙박시설, 안내판등의 각종 수용태세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특히 관광객은 안전이 중요한 만큼 차량의 안전도와 투숙시 안전등에도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성수기의 호텔객실예약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호텔의 예약제도 개선등 국내업계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의 모든 관련기관, 업계등의 공조체제 강화와 김포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여행상품을 개발하는등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시장전망 : 일본시장은 현재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으나 엔화 강세 현상의 지속, 한·일간 항공노선의 확대,한국방문의 해로 인한 관심 증대, 해외여행 기회요소의 증가등 많은 호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호재를 살려서 우리 국내의 수용태세를 새로운 흐름에 맞게 개선해 나가면 일본시장에 있어서의 한국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렇게 되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 관광객 유치시 문제점 분석 및 대응책' <허만순 세일 여행사 부사장>
일본인 관광객 유치시 제기된 문제점들은 각 분야별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주변국가들과 비교할 대 가격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각 호텔의 가격설정 발표가 늦어 여행상품 기획 판매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호텔은 예약의 변경과 불신으로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본관광객의 새로운 변화 욕구에 부응하는 신상품 개발과 판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각종 규제조치와 제한여건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골프,낚시, 판문점관광등 관광소재면에 제약을 받게 돼 재고객 창출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시장의 숙련층을 겨냥한 TV등 미디어 매체 홍보에 한국관광공사의 집중지원을 요하며 일본의 훗카이도,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국내 고객을 우리나라로 유치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가깝고, 싸고, 짧은 일정」여행이 가능한 국내여행 고객을 노려야 효과적이라 본다.
일본 국내시장에 도전해 이길 수 있는 방안은 해외여행의 매력 포인트, 치안이 좋고 역사와 문화적 친근감, 일본 국내보다 한국이 가까운 특성을 살려 음식 문화 쇼핑, 관광형태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전략과 수용태세 확충을 위한 정책 행정지원의 대폭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자체 흡인력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서울 경유관광객에 파격 대우 및 일본의 젊은 여성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집중 홍보전략과 수학여행 유치를 위한 노력이 평가돼야 할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방안' <원용강 동아일보 차장>
일본은 지난 64년 해외여행자유화 이래 65년 1차 해외여행붐, 71년 2차 해외여행붐, 87년 제3차 해외여행붐이 일어난 후 89년 해외여행자가 연간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일본은 전체인구의 10%이상이 해외여행을 함으로써 여행패턴도 선진국형으로 변화해 관광자원 개발과 정책수립에 능동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일본인관광객 유치 활성화 방안은 외국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등 휴양지 건설을 추진하고 겨울스포츠 및 참여형관광을 연중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지를 건설해야겠다.
외국인에 대한 골프우선예약제는 현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골프장 종류를 늘려 관광골프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일본인을 위한 이벤트의 활성화를 위해 일본공연단이나 일본인에게 인기있는 국내 연예인의 특정관광특구내에서 일본인만을 위한 공연 허용등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종합적 기능을 가진 리조트등 새로운 관광시설은 권역별로 나눠 지역특성을 살려 건설돼야 하겠다.
이밖에 수학여행단 방한 유치촉진과 음식산업의 장점을 살리고 해외홍보활동도 강화해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범국민 홍보를 펴야 할 것이다.
'한국방문의 해 연계 일 관광객 증대방안' <안옥오 경희호텔전문대 교수>
일본은 거품경제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계속돼 해외여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국입장에서는 여전히 일본관광시장의 중요성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엔고현상과 항공요금의 하락 및 해외여행 배증계획등으로 지난해 일본인 해외여행자중 남성 및 여성의 비율은 61대39로 앞으로 여성관광객을 위한 상품개발이 시급하다.
94한국방문의 해 선포는 우리 관광산업의 침체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21세기 세계 10대 관광국으로 발돋움한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우선 일본의 관광시장에 대한 주도 면밀한 조사연구의 선행, 우리나라 관광서비스 수용능력과 시설확대, 가까운 이웃나라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나 관광유관업체의 지원필요, 학계 종교계 예술계등 각 분야에 있어서 문화교류, 세미나 개최, 대형관광이벤트 개발, 국제회의 및 행사유치에 주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고유 전통의 음식문화 놀이등을 발굴해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친절한 국민인 일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친절을 길러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일 관광객 유치증대 지방관광 활성화방안' <김계동 제주도 교통관광국장>
제주도는 독특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해 오고 있다.
일본관광객의 방한 감소요인이 경기불황과 목적지 변경, 일본여행사의 소극적 요인등이 있으나 제주도의 문제점은 국제수준의 숙박시설 및 이용시설, 야간관광시설, 일본주요도시와의 직항노선 부족등의 요인이 있다.
따라서 일본인 관광객에 대한 시설 확충 및 도내관광종사원에 대한 시설확충 및 도내관광종사원에 대한 외국어교육, 보는 관광객에서 즐기고 참여하는 관광패턴에 맞는 관광시책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일본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는 일본주요도시와의 직항노선 확충, 관광숙박시설 및 관광이용시설, 국제회의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야간관광과 연계한 민속문화자원을 활용, 특성있게 조성키 위해 오는 95년까지 국립박물관을 해변공연장, 제주관광민속관건립을 추진한다.
일본지역내 국제이벤트행사에 참가해 제주관광을 널리 홍보하고 일본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마케팅조사도 실시할 것이다.
현재 추진중에 있는 제주도 전남 경남 부산과 일본측 후쿠오카 사가나가사키를 연계한 한일해협연안 광역 관광루트조성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또한 일본인 골프장 우선예약제실시, 주중객실할인, 단체객 항공요금 할인, 환영꽃뱃지 달아주기, 환대운동등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환태평양의 제1의 국제관광지로서의 일본인관광객에 대한 최고의 관광목적지로 조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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