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북유럽의 흰 수도 핀란드 헬싱키­①
[현지취재] 북유럽의 흰 수도 핀란드 헬싱키­①
  • 여행신문
  • 승인 2001.03.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외쿠메네(okumene)는 사람이 지구상에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을 가리킨다. 인지나 과학이 발전하면서 빙설 기후 지역·사막 기후 지역 및 설선(雪線) 이상의 고산 지역도 이제는 외쿠메네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북유럽의 흰 수도 핀란드 헬싱키
2. winter adventure의 나라 핀란드
3. 랩족의 영원한 고향 랩랜드

프랑스의 지리학자 블라쉬는 자연환경이 인간의 능력에 따라 변형·이용된다고 보면서 환경가능론을, 미국의 소어(O.Saucer)는 인간의 생활 방식이 사회나 지역의 변화·발전을 가져온다며 문화결정론을 주장했다. 두 이론 모두가 인간의 의지에 따라 자연환경은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황량한 사막만이 버려진 땅은 아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로 들어서면 폭설과 한파가 연이어 맴도는 핀란드 역시 버려진 땅이었지만 인간의 의지에 의해 축복 받은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핀란드는 눈이 많은 나라다. 눈이 많은 나라인 만큼 제설기구를 포함한 다양한 시설이 눈에 띈다.

시내거리를 오가면서 미끄러운 빙판을 경험하기 힘들다. 각 유명 상점 앞의 보도는 열선이 깔려 있어 통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고 한다. 물론 염화칼슘을 이용해 눈을 치우면서 바로 모래가 깔려 생각보다는 통행에 불편함이 없다. ‘우리 조상들이 왜 이런 극한 땅으로 이동해 왔는지는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핀란드 가이드의 말처럼 핀란드 인들은 1세기경에 여기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지만 1155년 스웨덴에게 정복되어 650여년 동안 지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독립의 기쁨도 잠시, 19세기 초 다시 러시아의 지배에 들어갔으나 1920년 마침내 핀란드 공화국으로 독립하게 되었으며 북유럽 국가 중 유일한 공화국으로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 헬싱키 정신 자원의 보고 원로원 광장

수도 헬싱키는 여느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분주한 삶이 가득 찬 도시로 비쳐진다. 오가는 자동차들과 트램(Tram)이 활기에 넘친 헬싱키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헬싱키의 지적인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원로원 광장 주변을 꼽을 수 있다. 원로원 광장 주변은 지성, 종교, 권력의 중심지로 대성당(Tuomio Kirkko)과 헬싱키대학, 관공서가 밀집되어 헬싱키의 저력을 상징한다.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대학 도서관의 불빛은 거친 환경을 극복해내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전국민 중 85%가 넘는 국민들이 종교개혁의 시발점인 루터파를 믿고 있으며 원로원 광장에 위치한 대성당은 핀란드 루터파의 총본산이다. 1830년에 착공해 1852년에 완공된 대성당은 각종 국가적인 종교 행사가 열리면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웅장함을 더한다고 한다.

앞의 원로원 광장(Senaatintori)은 약 40만개의 화강석이 깔린 조형미 있는 정사각형 광장으로 중앙에는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2세의 상이 있다. 좌측으로는 헬싱키 대학이 자리잡고 있고 맞은편으로 관공서가 위치하고 있다. 핀란드 종교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대부분의 핀란드 인들은 루터파를 믿고 있지만 러시아 지배를 받으면서 정교를 믿는 소수의 핀란드인들이 생겨났다.

원로원 광장 주변의 대성당이 헬싱키의 신교 예배당이라면 우스뺀스낀 사원(Uspenskin Katedraali)은 러시아 정교를 대표하는 헬싱키의 사원이다. 반구형의 촘탑과 함께 어우러진 황금 십자가, 빨간 벽돌의 벽이 전형적인 러시아 정교풍 예배당이다. 까우빠 광장 동쪽 다리 끝에 자리잡고 있는 예배당은 천연 물감으로 그리스도와 12사도 그림이 묘사되어 있고 엄숙함마저 느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나라를 침략한 러시아의 군주동상과 정교사원이 버젓이 세워져 있는 것은 어떤 까닭일까. 지난 문민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큰 뜻 아래 민족의 숙원 사업이었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해체되는 일을 진행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의 ‘역사 바로 세우기’와는 본질적인 성격이 다르지만 핀란드인들의 역사에 대한 성숙한 인식은 최근 아프카니스탄의 탈리반 정권이 불교유적을 파괴하면서 세계적 비난을 받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알렉산더 2세는 핀란드인들이 대부분 존경하는 이웃나라 군주로 인식되고 있다. 600여년의 긴 세월 동안 스웨덴의 영향력에 놓이면서 공식언어는 스웨덴어를 사용했지만 최초로 이런 악습을 타파한 인물이 알렉산더 2세다. 특히 그는 러시아에 의한 직접 통치보다는 지자체 형식으로 운영하면서 자율권을 많이 부여해 핀란드 근대화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칭송받고 있다.

러시아는 레닌에 의해 공산화가 진행되면서 짜르 정치가 철저하게 파괴당했지만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외형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 헬싱키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격변의 세월을 바탕으로 한 영화 ‘닥터 지바고’ 역시 대부분의 촬영이 헬싱키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 발트해 어류의 집산지 까우빠

끄물끄물한 날씨가 북유럽의 찬 기운과 더불어 심란하게 하지만 항구 앞에 있는 까우빠 광장(Kauppatori)으로 들어서면 생기가 감돈다. 여기저기 쳐진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발트해에서 방금 들어온 신선한 어류의 비린내가 시원하게 코끝을 찌른다. 핀란드의 전형적인 기본 식탁은 순록과 함께 연어와 같은 어류가 주종을 이룬다.

핀란드의 자연환경이 반영하듯 식탁 위에 올려진 극히 적은 양의 야채가 답답할 뿐이다. 광장의 포장마차에서는 크고 작은 흥정이 벌어진다.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 연어를 가지고 값을 흥정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줄 것인가 길이를 가지고 흥정을 벌인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벌어진다.

광장 남쪽으로 육류와 생선을 포함해 사람 몸집만한 치즈 등을 파는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실내시장(Kauppahalli)이 자리잡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핀란드는 북극권에 위치한 나라로 그동안 기간사업이 자연의 혜택을 받은 침염수림을 수출했던 1차 산업 국가였지만 현재는 노키아를 필두로 정보통신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노키아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펄프산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테크니컬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핀란드 국민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조선산업이 발달해 일찍부터 한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핀란드인들의 역시 조선과 정보통신산업의 경쟁국으로 한국을 인식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글·사진=김헌주 기자hippo@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핀란드관광청, 핀에어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체육회관)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여행신문
  • 등록번호 : 서울중구0877호
  • 등록일 : 1992-05-21
  • 발행일 : 1992-07-1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여행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1992-2020 여행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