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물론이고 국내 언론을 비롯한 AP통신, CNN 등 유수의 외신들도 인천국제공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심이 많은 탓인지 요즘의 인천국제공항은 보기에도 안쓰러울 만큼 이곳저곳에서 꾸지람과 염려를 듣고 있다.

지난 9일 CNN은 AP통신의 기사를 받아 인천국제공항 문제를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이용료가 저렴한 철도는 2005년이나 돼야 완공되기 때문에 접근 비용이 김포에 비해 비싸진다”며 “택시를 이용할 경우 서울 도심에서 김포공항까지는 대략 17달러면 가능하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두배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화물 처리 능력에 대한 우려도 지적했다.

전문가인 항공사 관계자들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DLiA 항공컨설팅 컨소시엄의 보고서 외에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항공사운영위원회(AOC) 등 항공 전문가 그룹은 최근 단계적 이전을 연이어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같은 주변의 우려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오는 29일 개항은 물론이고 22일에는 김대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항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언론에서 ‘좋은 점’, ‘잘되고 있는 점’은 외면하고 ‘나쁜 점’ ‘문제거리’만 들먹인다며 편치 않은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일 가진 모의 테스트에서 수화물처리가 시간당 610개를 넘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왜 이 같은 보도는 하지 않느냐’는 하소연이다.

물론, 인천공항측의 주장 대로 공항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면 절대로 무모한 개항을 강행해서는 안된다. 인천국제공항은 9년여의 시간과 수조원의 비용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금이야말로 ‘십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여유와 긴 호흡이 필요한 때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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