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서울과 피지를 연결하면서 IMF후 침체기를 맞았던 피지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피지는 단항되기 전까지 꾸준한 수요증대를 보여왔던 목적지. 이번 재취항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 관광청, 현지업체가 모두 강한 프로모션 의지를 나타내 다가오는 성수기 새로운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호텔이나 거리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반가움에 뽀르르 달려가 인사를 하게 만드는 곳. 관광지의 상술보다는 아직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순수가 더 많이 묻어나는 섬 피지. 다녀온 사람들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호주나 뉴질랜드가 함께 거론되어야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직은 한국 관광의 처녀지다.

현재 피지를 오가는 항공편은 서울-피지-오클랜드의 주3회. 대한항공은 “알려지기 시작하면 이만큼 특색있고 상품화 시키기 좋은 지역도 없다”며 “허니문 시즌 전후의 홍보와 프로모션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피지 노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피지수요의 기대치는 한 항공기당 30% 정도. 비수기인 지금은 20%도 훨씬 못미치지만 인지도가 어느정도 생기는 하반기부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대한항공 영업부의 이상주 과장은 “성수기 오클랜드 좌석이 넘쳐도 피지에 배당된 좌석수를 줄일 생각은 없다”며 “당분간 양판위주의 판매전략과 단기 이벤트 프로모션 등으로 피지에 대한 이미지를 굳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요금도 여행사의 상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또한 H여행사에게 단기성 기획상품 제작을 의뢰하는 등 홍보를 위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노선 전문 대리점에 대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이 과장은 “아직 구체화된 사항은 없지만 허니문 목적지로 부각되려면 피지노선 전문 대리점을 육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심안의 경우 파라다이스 여행사가 전문으로 몰아 채우면서 목적지가 자리잡았던 점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다. 섬나라인만큼 상품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피지 노선의 특징. 1박당 미국달러 1000불을 상회하는 고급리조트 섬이 있는가 하면 배낭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미터리식 숙소, 허니무너를 위한 둘만의 섬투어, 경비행기와 수상비행기로 오가는 낭만적이 여행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허니무너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피지 상품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인만큼 남들 다 가는 흔한 관광지보다는 품격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독특한 여행지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피지안리조트에서 만난 강경리·김준형 한국 신혼부부는 피지에서만 4박6일 머무는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옵션으로 경비행기 투어를 하고 왔다는 이들 부부는 “몰디브와 하와이 그리고 피지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다가 몰디브는 갈아타는 번거로움에, 하와이는 한국사람이 너무 많이 가는 목적지라는 생각에 피지를 선택했다”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영어가 잘 통해 너무 편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들이 온 가격은 1인당 128만원. 옵션 등을 포함하면 1인당 150만원을 웃도는 셈이다.

피지=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 피지, 가볍게 또는 고급스럽게
현재 출시되고 있는 피지단독 상품은 79만9000원부터 209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지난 16일 대한항공에서 피지 연합 상품가가 79만9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지금보다 훨씬 저렴해진 피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28일부터 판매예정인 이번 연합상품은 피지안 리조트에서의 2박과 마나섬 혹은 비치콤보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2박4일 일정이다.

이번 상품은 대한항공의 ‘50만원대 항공가 프로모션’으로 가능해졌다. IRC온누리 여행사의 김봉수 차장은 “지금까지 80만원대였던 항공요금을 거의 절반수준으로 낮춰준 만큼 현재 나와있는 상품도 조금씩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하와이와 비슷한 요금에서 상품가가 나온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나와있는 상품은 자유여행사와 3W투어가 2박4일 일정으로 89만9000원과 99만9000원의 상품을 내놓고 판매중이다. 호텔은 타노아와 마나리조트를 이용한다. 하나투어는 피지안리조트와 쉐라톤호텔에서 2박을 하거나, 쉐라톤 대신 보모아일랜드에서 2박을 하는 4박6일 상품을 각각 165만원과 189만원에 선보였다.

마나섬은 당일로 연결해 해양스포츠를 즐기도록 했으며 이동수단도 경비행기와 크루즈로 고급화했다. 하나투어 전경은 대리는 “다이너스카드나 외환카드사 등에서 손님을 위한 딜럭스 상품 문의가 들어오는데 피지는 그쪽 방향으로 마케팅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씨에프랑스가 내놓은 ‘딜럭스 피지7일’은 209만원의 고가 상품이다.

보모 아일랜드 리조트에서의 2박과 아웃리거 리조트 등 특급 숙소와 바닷가재, 일식, 회정식, 호텔석식 등 모든 일정을 최고급으로 만들었다. 씨에프랑스의 이민영 과장은 “홍보가 덜 된 상황에서 고품격 상품이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짧은 일정으로 단편적인 것만 보고 가기보다는 피지를 정말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양주쪽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다지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항공사와 관광청의 프로모션으로 여행사가 상품만들기에 주력한다면 일반인에게 홍보가 되는건 시간문제”라며 “올 하반기 시즌정도면 열풍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인기몰이는 가능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토마스 발렌타인 피지 관광청 책임자
“열대지방의 낙원이라 불리는 피지는 세상 최고의 휴양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피지의 매력에 대한 피지 관광청 책임자 토마스 발렌타인(TOMAS VALENTINE)의 자신있는 대답이다. 총인구 80만명 중 4만명이 여행업에 종사할만큼 피지에서의 ‘관광’은 피지산업의 심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텔숙박 등 기본적인 수익만 따져봐도 연간 미화 550만∼600만불을 벌어들인다. 부대시설비와 원주민들의 고용에 따른 이윤등 파생되는 수익까지 계산한다면 그 수치는 몇 배를 상회한다. 토마스는 “한국마켓은 대한항공이 첫 취항했던 96년부터 시작돼 97년에는 1만2000명까지 올라갔다가 단항후 1400명 정도로 확 줄었다”며 “직항편이 뜬만큼 올해는 만명정도의 관광객과 안정적인 수요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마켓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토마스는 한국관광객을 위한 몇 가지의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 코트파(KOTFA)나 웨덱스(WEDDEX) 등 대규모 관광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코트파와 맞춰 방한을 진행중이다. 두 번째로 한국에 있는 여행사와 항공 그리고 현지의 업체와 연계해 ‘스페셜 패키지’를 꾸릴 생각이다.

토마스는 “한국쪽의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면 홍보차원의 기획상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말로 제작된 여행정보 책자도 선보인다. 피지관광청은 “한국지점을 둔 것은 직접적인 마케팅을 위한 조치”였다며 “향후 한국의 방송3사는 물론 신문 방송 등 미디어에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www.bulafi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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