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방문하지 그러냐”는 내 제의에 대뜸 케이트는 한국에서 가볼만한 곳을 물었다. 분명 우리도 에어즈락하고는 다르지만 아름다운 산과 바다도 있고 발달된 도시문명도 가지고 있는데 간단히 요약해서 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머뭇거리다가 “어떤 것을 좋아하냐”고 되묻는 수 밖에.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무척 부끄럽기만 했다.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만나면 한국에 대해서 묻곤 한다. 특히 서구인들의 경우 오히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후진국으로 알려진 곳보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우리가 자동차를 생산해낸다거나 서울이 세계적인 거대 도시안에 든다거나 하는 일반적인 상식조차도. 호주하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에어즈락이 떠오르고 태국의 사원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예 아시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이 됐다.
물론 기자가 먼저 반성한다. 올해로 6년차에 이르는 기자생활이지만 내 나라보다는 해외를 돌아다닐 기회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호주는 20일씩 할애하여 직접 배낭메고 다녔지만 내 나라는 ‘가깝다’는 이유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도 해외 출장을 나가면 나갈수록 내 나라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으로 변명을 할까한다.
하지만 내 나라를 설명하는데 머뭇거리는 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막대한 홍보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내년쯤 만난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있을까. 만나면 열심히 물어보고 얘기도 해줘야 겠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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