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대교를 타고 논현동으로 건너가다 보면 오른 편에 세련된 분위기가 눈길을 끄는 「사바이(SABAI)」라는 음식점이 있다. 태국식 금박장식이 화려함을 더해주는 가운데 간판에는 샥스핀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어 선뜻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샥스핀을 포함한 태국식 요리와 중국식 요리를 곁들여 손님을 모시는 「사바이」의 가격대는 소갈비집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태국까지 직접 가서 구상한 독특한 태국식 인테리어와 정중한 서비스, 여러모로 각별히 신경을 쓴 메뉴를 직접 만나보면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특징은 2명의 태국인 요리사가 정통태국음식을 지향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을 최대한 고려해 메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관광객의 후각을 가장 거슬리게 하는 고수나물은 음식에 넣는 대신 파, 숙주등과 함께 따로 담아내 취향에 따라 곁들이도록 배려했으며 너무 느끼하거나 위에 부담이 가는 메뉴는 아예 메뉴판에서 빼놓았다.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한 맛을 우선으로 신선한 야채즙을 많이 사용했다.

가장 입맛에 맞는 음식은 전채요리로 나오는 타이 샥스핀 스프. 닭발로 고아 낸 담백한 육수에 버섯과 굴소스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상어 지느러미를 잘게 썰어 끓인 맛은 특별히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스프의 색은 적정량 이상의 샥스핀을 넣고 조리했을때 우러나는 검은 빛이다.

이밖에 킹크랩을 소재로 한 게요리도 별미이지만 다채로운 태국음식을 골고루 즐기려면 역시 세트·코스요리가 제격이다. 저녁코스요리는 3만5천원에서 6만5천원까지로 다소 비싼 편. 그러나 고객유치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점심 세트메뉴는 제일 비싼 것이 2만5천원으로 특급호텔 뷔페 가격 정도이다. 총 1백20석에 아담한 별도의 방도 준비돼 있으며 주차장도 넉넉하니 특별한 날이나 접대를 위해 한번 들릴만 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면 5천원대의 중국식사도 정갈하게 나오니 부담가질 필요없다.

「사바이」의 정기대 사장은 20년 넘게 여행사에서 근무한 여행인으로 여행사 모임이나 외국손님이 오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일본, 동남아 단체관광객의 식사준비에도 관심이 많다. ☎ 02-544-4821"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