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부에 우뚝 솟아있는 태산은 '아버지의 산' 혹은 '조상의 산'으로 불리며 산동지방 462 평방미터를 덮고 있다. 남쪽으로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 북쪽으로는 대명호로 유명한 제남지방과 접해있어 '산수성인관광'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산동성 태산에 오르다

태산이 자리하고 있는 태안까지 가는 길은 내내 지평선 뿐 솟아있는 어떤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 설악산도 1,708m인데 고작 1,545m로 왠 태산?""이라는 의구심은 '여기서는 이정도 높이도 태산이겠군'이라는 코웃음으로 바뀐다. 그러나 막상 태산을 접한 후에야 그 이름이 단순한 높이가 아닌 역사적·문화적·미학적인 무게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내는 중국의 자존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해 태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약 400만명. 내국인들이 80%를 차지할만큼 국내시장도 탄탄하다. 태산을 오르는 길은 5시간가량 소요되며 직접 등반과 케이블을 이용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6명이 탈수 있는 케이블은 13분 정도가 소요된다. 하차 후 30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어 연로하거나 시간을 절약하고픈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입장료는 80원이며, 케이블 이용료는 90원. 도보로 산을 오르는 이들은 태산10경 중 하나인 일출을 보기 위해 저녁 10∼11시에 등반을 시작, 산꼭대기에서 아침을 맞는다. 2시간여가 소요되는 편도 케이블 코스도 인기. 편도 요금은 45원이다.

◆ 천하 호령하던 황제들 다녀가

태산은 옛날 72사람의 군왕이 제사를 지냈으며, 진대이래 진시황제를 시작으로 한무제, 삼국시대 유비와 조조, 당태종, 당현종, 당고종 등 12황제들이 대묘를 지내며 다녀간 곳이다. 1982년 주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1987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산 정상에는 당시 황제들이 남기고 간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지금은 1/3정도 남아있지만 황제의 방문을 위해 지어졌다는 정상부근의 위락시설도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봐도 조그마한 소도시를 연상시킬만큼 제법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정상에 지어진 누각에 잔뜩 걸려있는 열쇠고리는 사랑을 이어준다고 해 방문객들이 하나둘씩 걸어둔 것. 하산길에 보이는 송나라때의 도가(道家)는 지금도 도교를 믿는 이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산은 또한 유가, 도가, 불가의 정신들을 고르게 품고 있다. 공자, 맹자, 두보 등 위대한 학자와 문학가를 탄생시킨 것은 물론 오랜 역사를 지내오는 동안 건축물 등에 있어서도 많은 사상을 한몸에 받은 곳이기도 하다.

태산이 '동양문화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계단으로 이어진 산행길인지라 길게 뻗은 길 양옆으로 물건을 파는 행상들이 줄을 잇는데 특히 소원성취와 귀신을 쫓는다는 '붉은댕기'에서 도교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라면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 붉은 끈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나무 여기저기에 조금은 산만하게 묶여져 있다. 댕기는 하나당 1원.

역사와 문화적인 의미외에 태산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하다. 태산10경이라 불리는 일출, 일몰, 운해, 황하, 구름사다리로 불리는 '천문운제', 소나무 숲, 얼음동굴, 라임나무, 용구름, 사원을 끼고 도는 후광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아쉬운 점이라면 케이블을 이용할때는 대부분의 명소를 놓친다는 점. 편도 케이블을 이용해 산을 직접 오르는 것도 권할만하다.

태산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대한항공 02-1588-2001
여행채널 02-736-8866

""역사문화 유적지 가득""
""산동성은 해마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역사·문화·경제적으로도 밀접해 이곳을 찾는 외래객 중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합니다. 한국의 호응에 대해 우리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동성여유국 주가록(周嘉 ) 부국장(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의 말이다.

주 부국장은 산동성의 매력을 3가지로 꼽는다. 첫째가 자연과 문화의 결합지. 웅장한 태산의 아름다움과 공자와 맹자의 고향인 곡부와 추성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유적지와 역사유적지가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 역사에 관심있는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두 번째가 반도로 인한 해변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황하가 마지막 산동성을 흘러 발해로 넘어가기 때문에 청도 해수욕장은 물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온천도 산재해 있다. 산동성 사람들의 순박함과 호탕함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아직 관광시장이 자리잡히지 않아 불편한점도 없진 않지만 되려 좀더 소박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음식 때문에 조금 고생을 했다는 주 부국장은 유쾌한 여행을 위한 '음식'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실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 음식의 '기름기와 향료'를 부담스러워 한다. 주부국장은 ""한국과 일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며 ""성내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 음식개발에 신경쓰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거리는 많은데 즐길거리가 없는 점도 아쉬움 중 하나다. 역사유적지가 많은만큼 전문가이드가 필수라는 것도 유적지를 돌고온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 산동성여유국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시장에 발맞춰 외국인을 맞을 수 있는 전문 가이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마다 '가이드 추천'등을 통해 소양높은 가이드 양성은 물론 '산동성관광발전회의'등의 모임으로 나이트라이프, 시장등의 즐길거리 개발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1년에 한번이상 한국을 찾아 산동성을 홍보해오고 있다는 여유국은 ""한국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서로간의 업무가 더 밀접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한국마켓에 대한 꾸준한 지원의사를 보여줬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