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내국인 해외 송출 1위(9만8,000여명)를 차지하며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하나투어. 항공권 판매 액수(일반여행업 기준)도 지난해부터 세중을 앞질렀다. 하나투어가 설립된 지 8년 째. 최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했다.

- 그리 길지 않은 역사지만 하나투어를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투명함'을 제일로 치는 경영방침 때문이다. 이는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일을 하도록 만드는 동기가 된다. 이를 위해 초기부터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투자를 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고 IMF 국가경제위기 이후 실제로 성장 배경이 됐다.

-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은 하나투어에게 어떤 이익을 안겨주었는가?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그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이후 가장 긍정적인 면은 대외적인 신임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매일 증권을 다루는 신문에 하나투어가 올라가 있다. 업계 최초란 의미는 여행업계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하나투어가 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행업은 영세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순수한 여행기업으로서 브랜드 파워를 키웠기 때문에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 1사분기동안은 전년대비 20~25%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60%에는 못미치지만 지속적으로 내실을 기한다면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조직개편의 의미는 무엇인가?
▲영업을 보다 전문화시키기 위함이다. 상품 개발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대리점사업본부는 포털사이트, 카드회사, 백화점 등으로 대리점의 개념이 확대되는 것을 대비, 더욱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해외사업본부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다. 개별여행객이 확대되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로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해외지사망을 충분히 활용해 더욱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 덩치가 커지면서 직판을 하지 않느냐는 대리점의 불만도 늘어가고 경쟁사들의 견제도 치열하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터넷 시대에는 최고만이 살아남는다.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지나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가격경쟁은 상품의 질을 낮춰 소비자들의 불편불만을 증가시키고 회사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리점과는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직접 판매를 하려면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인력과 업무 노하우가 필요하다. 여권, 비자 수속을 우리가 하고 상담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인가. 현재 대리점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다 한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생산성 없는 일이다. 직원들에게도 이점은 철저히 당부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커지면 직판에 대한 유혹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 많지만 '철저히 홀세일을 고수'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나투어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대리점이 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사가 '롯데'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지닌 대형업체와 모객 경쟁에 붙었다고 가정해보자. 90%이상은 브랜드 파워에 밀릴 것이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이름을 가지고 들어가면 승부해 볼 만하지 않은가?

원하는 대리점에 한해서 하나투어의 브랜드를 가지고 자사의 영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바로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할 예정인데 현재 세부적인 사항들을 검토중에 있다. 이미 1,600개의 대리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다. 75%의 대리점이 긍정적인 답을 줬다.

-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2010년까지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먼저 해외법인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다. 이미 2년전 처음 시행했던 태국은 정착기에 들어서고 있다. 고객 반응이 좋다. 선진국형으로 가기 위해선 직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해외법인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내국인의 아웃바운드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인바운드도 할 것이다. 현재에도 외국계회사에서 인·아웃바운드 물량을 서로 공유하자는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장을 잠식해가는 인바운드 진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인바운드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5 년, 10년 후에는 사이버 마케팅이 절대화될 것이다. 하지만 여행업 특성상 향후 20년간 휴먼터치 서비스 또한 부동의 진리다. 양자를 조화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 온라인 홀세일 시장의 기반을 닦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투어토털의 역할을 대리점과 함께 활성화시킬 것이다. 해외여행시 소비자가 제대로 서비스를 받고 여행업계 위상을 높이는데 하나투어가 앞장서 나갈 것이다.

- 현 여행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여행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가?
▲항공권 판매로 수익성을 얻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항공권 판매에 대한 수수료는 2~3년 내 없어질 것이다. 여행사는 항공권 판매가 아니라 여행상품에 대한 종합 개발과 판매로 수익화를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행상품을 개발, 대리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대리점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상담하는 노하우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점차 도소매업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있다.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이들 업체와 하나투어가 공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투어는 유통경로를 제공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시회 상품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업체는 하나투어의 규모의 경쟁력을 활용해 공동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사무실이 필요없는 여행사가 등장할 것이다. 투어토털은 사무실없이도 여행사를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제살깎기식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영역을 지켜나가면서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여행업을 인정받는 업종이 되도록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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