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의 성공적인 축제들은 관광상품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주변의 관광시설, 식당, 숙박, 오락시설과 긴밀한 연계관계를 구축하는데 우선 장소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에 끝난 영국 에덴버러의 사이언스페스티발은 시내 중심부의 주행사장은 물론 지역의 밀레니엄기념관이나 식물원 등의 각종 관광시설에 행사들을 전략적으로 분산시켜 많은 부행사장을 네트워크시킨 효과로 축제의 관광상품화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시내 중심부의 주행사장은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들을 시내로 유치시켜 식당가와 쇼핑가에 활력을 주고 있으며, 부행사장들 또한 축제를 통한 부수적인 방문객들을 유치시켜 시너지효과를 보게된다. 마치 경기도 여주도자기축제의 경우 개최기간 동안 방문객들을 주변의 목아박물관으로 이천도자기축제가 시내에 있는 해강도예박물관으로 연계시켜 박물관의 입장료 수입을 증가시킨 사례와도 비슷하다.

행사장소에 있어 상점가의 거리축제를 시도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코치시의 요사코이 축제의 경우 10개의 지역상점가의 거리를 축제장소로 정하고 축제참가공연단(현재 100여개팀으로 추산)이 10개지역을 순회하면서 상점가로 방문객들을 집중시키면서 경제효과를 높이는 독특한 양상을 보여준다. 축제가 아예 시내 상점가를 돌면서 운영이 되는 극단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국내 대부분의 지역축제들은 지역상권과 분리된 '학교운동장''공터'에서 개최되면서 상가와 연계관계 조성이 미약해 경제효과확산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의 경우는 관광경제적 잠재성이 높은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제장의 위치가 과감하게 전환되지 못해 아쉬운 경우도 있다.

경북의 영덕은 과거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영향으로 관광 붐이 불었던 곳이고, 지금은 영덕대게를 관광상품화하려고 애쓰는 곳이다. 영덕대게축제를 얼마전에 가보니 축제장이 200여 대게식당이 몰려있는 강구항 접근로입구에서 개최되어 관광파급효과가 미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과감하게 강구항안으로 축제장이 이전될 때 대게식당상가로의 경제파급효과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느껴졌다. 과거 금산인삼제의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 1996년 충남 금산인삼제의 경우 과거 금산읍 주변의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하던 지역축제를 읍내 중심부의 인삼상가의 거리로 과감하게 이전하면서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장소이전이 수반된 관광축제프로그램 조정과 관광홍보전략으로 축제기간 중 약49억정도 팔리던 인삼약초판매액이 약 96억원으로 뛰었던 사례가 있다.

배재대학교 관광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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