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에 대한 본질 중 하나로 집착을 꼽기도 한다. 어릴 적 특별한 경험에 대한 집착, 첫사랑에 대한 집착, 소유한 물건 등에 대한 집착 등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과 관련된 집착 거리가 한두개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여행업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 집착이 눈에 띈다. 하나는 'GSA(총판매대리점)'에 대한 집착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에 대한 집착이다. 여행사의 설자리가 좁아지자 불어닥친 GSA에 대한 집착은 무수한 GSA의 남발을 야기하고 있다. 외국계 리조트나 크루즈, 코치 등의 상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으면서는 누구나 '우리가 △△의 GSA'라고 주장한다.

이를 둘러싼 업체간의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애꿎은 사람들이 이들의 기싸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마치 GSA가 특별한 신용장이라도 되는 듯하다. 국내에서 활발히 영업하고 있는 GSA를 두고도 '우리는 특별하니 본사와 직접 거래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특별한 수요가 보장되지 않거나 시장원리상 GSA를 인정하기를 꺼려한다. 오히려 지나친 한국업체들의 경쟁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다. 소매상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누가 GSA를 갖건 GSA가 아니건 간에 가격과 서비스, 내용에 보다 관심을 갖는다.

'이름'과 관련된 집착은 도가 지나칠 정도다. IMF경제위기 전 한창 끗발을 날렸던 '온누리'와 '씨에프랑스'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온누리여행사가 최근 능률협회가 인정한 여행사 브랜드 가치 평가 중 지난해 롯데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씨에프랑스'에 대한 소유권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씨에'를 단 씨에투어는 다시 부도가 났다. 오히려 씨에투어의 광고브랜드인 씨에콘돌투어가 거론될 때마다 착실히 영업하고 있는 유럽 랜드사인 '콘도르 코리아'는 한바탕 난리를 겪는다고 하소연이다. 집착이 너무 지나치면 의학적으론 '병'이 되는 법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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