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자의 눈에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측 참가단의 모습이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참가한 인원은 모두 15명. 그 중 미디어와 캐나다관광청, 에어캐나다측 참가자를 제외하면 모두 9명의 여행사 관계자가 980캐나다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이번 행사에 합류했다. 이들은 말그대로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도 열심이었다. 쉴 틈도 없이 하루에 20개가 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진지하게 상담에 임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관광전과 관련해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오던 ▲개막 첫날 오전만 잠깐 둘러보고 골프 치러가기 ▲밤새 술 먹고 다음날 행사 불참하기 ▲관광전보다는 현지 랜드사와 어울리기 ▲열의와 전문성 부족으로 건성으로 상담하기 등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이번 참가단 중 많은 사람들이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한 점도 분명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나아진 점이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단순히 행사 참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관광전에서 얻은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보아야 하며 현지 업체와의 지속적인 정보교환을 통해 긴밀한 유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사 자체의 환경조성도 중차대한 문제다. 값비싼 돈과 시간을 투자해 파견한 만큼 일회용 전시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현지에서 얻은 성과와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또 될 수 있으면 특정 관광전에는 동일 직원을 보내는 전략적 융통성도 발휘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우리도 업계도 이른바 '트래블 마트 전문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변화를 위한 씨앗을 뿌릴 때다.
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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