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국제회의산업전 심포지엄 현장에서 가벼운 설전이 벌어졌다. '컨벤션산업 관련 주체들의 협력을 위한 모색의 장' 중 PCO(전문컨벤션업체) 담당자와 호텔업 관계자 간의 간극(間隙)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컨벤션 분야를 끌어가는 두 업계가 몇 가지 현안을 두고 팽팽히 맞서는 장면은 단순히 상대측에 대한 불만 차원을 넘어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리 컨벤션산업의 낙후성과 업계 간에 팽배한 불신감이 함께 표출된 자리로 보였다.

어느 PCO부서 담당자의 불만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컨벤션 참가자들의 객실을 확보해야 하는 PCO는 호텔 객실가가 계약주체에 따라 차등가격이 매겨진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즉, 객실블록을 확보할 경우 한국 PCO보다 해외 주관사 및 외국 PCO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또 원하는 객실수를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텔업 한 관계자는 단호하게 PCO의 주장을 일축했다. ""500명을 유치했는데도 600~700실을 블록잡고, 블록을 설정한 50실 중 20~30실 밖에 못채우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예약 부도율이 큰 PCO에게 객실가를 낮춰줄 수 없다고 말했다.

종합토론 이후 기자를 만난 이 호텔업 관계자는 결국 PCO가 지적한 사안들은 ""한국의 여러 PCO업체가 호텔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것에 근거한다""면서 ""낮은 디파짓 퀄리티(Deposit Quality)와 예약부도율이 높은 PCO의 책임이 크며, 이런 점들이 선결된 후에야 호텔이 외국 우량업체에게 하는 것처럼 커미션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PCO에 협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설전을 지켜본 한 참석자는 '문제는 신뢰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업계를 대표하는 두 발표자 역시 '(상대방 업계는)신뢰성이 없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었다. 결국 PCO와 호텔측 둘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다는 혐의를 받게 된 셈. 상대방에게 받은 비난을 상쇄하기 위해 혹은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두 업계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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