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신문이 10년차에 접어들면서 오늘로 꼭 창간 9주년을 맞았다. 햇수로 따진다면 연륜이 길지도 않지만 여행신문은 이 기간을 거치면서 2000년대를 맞는 한국관광의 변혁의 틀을 지면 하나 하나에 담아왔다고 본다.

주2회 발행, 제2의 창간

남북한 관광교류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보고 92년 창간기획 시리즈로 '소설속의 북한관광'을 엮어 냈으며 96년부터는 '한국관광 50년비사'를 장장 2년에 걸쳐 연재했다. 8.15광복 이후부터의 관광에 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당시의 생존 인물들을 만나 검증과 함께 숨은 얘기들을 취재했다. 만난 사람만도 100여명. 이 50년 비사는 단행본으로 엮어 미약하나마 한국관광산업의 생성과정을 여행신문이 최초로 정리하게 된 것이다.

90년대 말 IMF 국가경제위기로 타격을 겪기도 했지만 여행신문은 2000년 3월, 제2 창간을 부르짓고 과감히 주2회 발행을 단행했다. 여행신문은 독자를 위한, 독자에 의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독립 인터넷팀도 신설, 인터넷 종합 여행 사이트도 구축했다. 관광전문매체로서 각종 정보를 보다 빨리, 보다 많이,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데 사명감을 가져왔다. 여행신문은 이처럼 한국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여행업법 등 제도개선 시급

그러나 외래관광객 500만명 시대에 들어선 오늘의 한국관광이 질적 변화를 갖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대동맥인 여행업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위축되고 있는 해외관광시장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파생되는 업체간 덤핑경쟁은 여행시장의 유통구조를 문란시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불건전관광으로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키는가 하면 부실관광을 유발시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여행신문은 이같은 현실을 심층 취재해 커버스토리로 심도깊게 다루고 타개책도 제시해왔다. 여행업의 건전한 발전없이는 관광산업의 발전을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당국은 여행업계가 대형화와 전문화를 전제로한 과감한 업종개편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여행시장의 건전한 풍토조성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및 제도 개선이 실행돼야 한다. 관광의 주무부처 명칭도 문화관광부로 승격시켰으면서 교통부 관광국 시대 만들어 놓은 여행업법과 그 제도를 그대로 운용하고 있다. 이러고서야 관광진흥의 기간산업인 여행업이 하나의 산업으로서 자리잡기는 커녕, 도산되고 폐업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이같은 여행업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21세기의 관광산업 비전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다시 세워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 세계속의 한국관광을 뿌리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 복지 차원의 삶의 질 향상과 세계화에 관광이 기여하도록 정책이 확고했으면 한다. 또한 관광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남북관광교류와 협력증진이 화해무드를 이끌어내, 통일의 지름길이 되길, 여행신문은 창간 9주년과 함께 제언한다.

김병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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