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뜨거운 감자'는 단연 언론사 세무조사. 관전법에 따라 다양한 시각과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랫동안 '제왕적 권력'을 누려온 중앙 언론사들이 정부 당국과 여론의 전방위 압력에 밀리는 모습을 보고 여러가지 반응과 느낌이 교차한다. 아마 중앙 언론사 관계자들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요즘처럼 절감하는 때도 없을 듯 하다.

결과가 어떻게 낙착될 지는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어쨌든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언론사의 관행에 대해 유사 이래 처음으로 메스가 가해진 이 때, 여행업계에서는 예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아 마음 한켠이 내내 눅눅하다. 최근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모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여행사업부는 랜드사들에 대한 지상비 결제를 차일피일 미뤄, '덩칫값 못한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사실 지상비 미수금에 대한 얘기는 다시 입을 열어 떠들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업계에 만연된 풍조. 소위 메이저로 불리는 여행사들조차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얼마 전에는 또 모 항공사 세일즈맨이 대리점과의 회식자리에서 한 여직원에게 공공연히 '은밀한 요구'를 해 망신을 당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무슨 조선시대 얘기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성'을 매개로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그릇된 접대문화가 아직 여행업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일 뿐이다.

지상비 미수든, 질펀한 접대문화든 케케묵은 악습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데는 업계 종사자들의 머릿속에 이런 문제들을 관행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의식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악성 관행들을 요절내고 끝장내야 할 때가 됐다. 아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하이테크 디지털 시대에 두 발을 딛고서 언제까지 구시대적 마인드로 승부할 참인가?

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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