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1만5,000여명의 작은 도시 퀸즈타운(Queenstown). 그러나 수치가 알려주는 것과는 달리 그 속에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액티비티(Activity), 하얗게 쌓여 있는 눈들이 호수의 파란색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와카티푸(Wakatipu)에 둘러 쌓인 천혜의 절경, 퀸즈타운을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다.

번지점프를 하다

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번지점프(Bungy Jump)다. 한국에서 영화로도 소개돼 적지 않는 관객들에게 라스트씬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번지점프의 최초 시작은 수세기 동안 태평양 바누아투(Vanuatu) 원주민들이 발목에 나무줄기를 묶고 뛰어내리는 성인의식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서양인들이 현대화시켜 선보이게 되었으며 뉴질랜드가 이로 유명한 이유는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퀸즈랜드의 번지점프는 높이 134m의 네비스 하이와이어(Nevis Highwire) 번지와 카바라우 브릿지(Kawarau Bridge)의 43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다. 134m의 높이는 부담이 느껴져 카바라우 브릿지의 번지점프대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자마자 계곡을 타고 오르는 비명소리가 귓전으로 다가왔다. 신청서에 서명을 하고 웃음을 짓는 사람들의 표정, 그러나 긴장된 분위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못내 태연한척 했지만 초조함으로 가득 차 오르는 마음은 나 역시 억누를 수 없었다. 번지점프의 안정성에 대한 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번지점프에 이용되는 로프는 탄력성을 갖추고 있는 로프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그만큼 자주 교체해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특히 여러 개의 안전고리로 안전성을 뒷받침한다. 먼저 몸무게를 달고 수면에 닿지 않을 정도로 길이를 조정한 후 발목에 수건을 두르고 끈을 로프에 연결하면 준비는 끝난다. 강바닥을 보지 말고 허공을 향해 새처럼 뛰어내리라는 안전요원의 말에 쉽게 따르는 도전자는 많지 않다.

단지 몇 초만에 새가 되어 나는 기쁨도 잠시, 고대 신화의 이카루스처럼 잠시 동안도 아닌 단지 몇 초만의 느껴지는 죽음의 유희를 맛본다. 하염없이 떨어질 것 같지만 로프의 유연성으로 다시 한번 허공으로 쏟아 오르며 느껴지는 2·3차 유희가 안도감과 비례되어 일어난다.

퀸즈타운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증기선과 함께 하는 와카티푸 호수
와카티푸의 호수의 절경을 감상하는 데 있어 지난 1912년 처녀항해를 시작한 TSS 언스로우(Earnslaw)를 이용하기 바란다. 퀸즈타운을 비롯해 와카티푸 호수 주변의 마을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언스로우는 지난 1960년 호수 주변를 연결하는 도로가 향상되면서 대중교통수단으로 기능을 상실하고 이제는 월터피크(Walter Peak)를 연결하는 관광선박으로 이용되고 있다. 언스로우는 1년에 대략 2000회 운항을 하고있으며 평균 11노트(Knots)의 속력을 낸다. 두 개의 엔진에서 250마력의 힘을 내며 가끔씩 울려대는 경적을 통해 출항을 입항을 알린다.

언스로우에 탑승해 월터피크를 향해 떠났다. 19세기의 개척사를 그대로 반영한 실내 장식이 무척 돋보였지만 무엇보다도 증기기관실을 선내에서 볼 수 있도록 오픈한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탑승전 받아 두었던 안내서에도 언스로우가 어떤식으로 힘을 운항되는지 증기기관의 원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1시간의 운항 끝에 월터 피크 하이 컨츄리 팜(High Country Farm)에 도착했다. 양이 유명한 뉴질랜드, 양에 대한 방목에서부터 개를 이용한 양몰이 쇼, 그리고 와카티푸 드넓은 전경과 함께 곁들여지는 따뜻한 차, 평온함이 감돈다. 퀸즈타운으로 돌아오는 언스로우, 못내 아쉬운 듯, 풍금 주변으로 몰려든 현지인들의 노래로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한다.

소비뇽 블랑의 천국 뉴질랜드

번지점프의 긴장감을 뒤로하고 카바라우 브릿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깁스톤 밸리(Gibbston Valley) 와인공장을 찾았다. 와인을 시음하기 전 와인의 제조과정을 둘러보고 뉴질랜드 뿐만 이웃나라 호주에도 유명하다는 와인 동굴로 발길을 향했다. 와인 동굴은 와인이 숙성되는데 지속적인 습기와 온도를 제공해 최상급의 품질을 생산해 낸다. 깁슨밸리의 매니저 안내로 진행되는 30여분 동안 뉴질랜드와인의 역사, 지리, 시음이 이어진다.

뉴질랜드는 최근 들어 신흥 와인생산국으로 등장했다. 특히 세계 와인 시장에서 주목을 끈 것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국제대회에서 높은 수상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포도생산국가 중 최남단에 위치하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포도가 숙성하는데 적합한 해양성 기후로써 양질의 포도와 와인을 생산한다.

적당한 비와 강한 햇살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와인 생산지이다. 특히 기후가 섭씨 10∼12도 정도이고 여름철에는 섭씨 30도 정도이며 연간 강수량은 700∼1,000㎜ 정도여서 화이트 와인의 생산에 아주 좋다. 또한 뉴질랜드 와인은 독자적인 제품 개발로 수출실적이 증가해 영국을 포함해 호주, 미국,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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