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년 통일의 단계로 이어지는 듯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낸 금강산관광이 좌초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나온게 한국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다. 공사의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는 지난 6월8일 현대와 조선 아태평화위원회간에 관광대가 조정, 육로관광 실시, 관광특구지정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금강산 관광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정부측의 발표가 있었고 공사측은 수십년간 축적해온 관광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가 수익성이 있느냐 없느냐' '관광공사가 참여하게 된 동기 중 사전협의설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등 뜨거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금강산사업을 바라보지 못하는 점이 답답하다. '실패한 사업에 왜 국민의 혈세를 들여가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견에도 일부 동감하지만 금강산사업은 경제논리만 적용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라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금강산사업은 이미 현대라는 사기업에서 손을 대고 시작했지만 실패한 사업이다. 그렇다면 실패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냥 접어야 하는 것일까. 사기업에서 이미 실패한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참여가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닐까.

잦은 접촉만이 남북화해와 평화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일이라고 가정할 때 금강산사업의 연장은 적지 않은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된다고 할지언정 그 부가적인 효과는 경제논리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크다. 국가적 운명과 민족의 장래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할 때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이해가 절실한 시기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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