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가 수익성이 있느냐 없느냐' '관광공사가 참여하게 된 동기 중 사전협의설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등 뜨거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금강산사업을 바라보지 못하는 점이 답답하다. '실패한 사업에 왜 국민의 혈세를 들여가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의견에도 일부 동감하지만 금강산사업은 경제논리만 적용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라는 것을 밝혀 두고 싶다. 금강산사업은 이미 현대라는 사기업에서 손을 대고 시작했지만 실패한 사업이다. 그렇다면 실패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냥 접어야 하는 것일까. 사기업에서 이미 실패한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참여가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은 아닐까.
잦은 접촉만이 남북화해와 평화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일이라고 가정할 때 금강산사업의 연장은 적지 않은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된다고 할지언정 그 부가적인 효과는 경제논리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크다. 국가적 운명과 민족의 장래가 걸린 문제라고 생각할 때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이해가 절실한 시기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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