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여행상품에 우수라는 마크를 붙인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반응부터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정부의 힘을 빌어야 하는 업계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입장도 있고 제도 자체의 도입에는 공감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처럼 각양각색의 반응을 넘어서는 확실한 한 가지는 인증제도가 실행된 후에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행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애써 상품을 기획하기보다 타사 상품 베끼기나 랜드사가 만들어 바치는 상품에만 익숙해 온 여행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여행사가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우수여행상품으로 인정되면 배타적인 사용권까지 인정될 예정이라 그동안의 원조 논쟁 해결에도 실마리를 제공하는 등 여행업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 확실하다. 상품을 개발해도 베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큰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여행사나 랜드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신상품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제껏 여행사에 여행상품만 납품해 온 랜드사들도 직접 여행업 등록을 마치고 전문 여행사로 변신하는 호기로 삼을 수 있다. 자생력을 잃은 복덕방 여행사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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