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가 운항되기 시작하면 서울 집중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최근 만난 대구광역시의 한 관광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고속철도가 운항되기 시작하면 업무나 친지 등을 방문하기에는 상호 도시간 접근 경로가 다양하고 속도가 빨라져서 좋겠지만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관광 면에서 지자체 입장으로는 걱정거리다. 대구·경북권 만해도 서울에서도 당일 투어코스로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상공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와 주변 지역 사이에는 관광 인프라나 프로그램 등을 아무리 개발해놔도 자가 운전자들이 중심을 이루는 관광 형태 특성상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은 집에서 먹을 것까지 다 싸가지고 와서는 정작 관광지역에는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는 비관론도 등장하는 형편인데 말이다. 인프라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단체 관광객 방문에 있어서도 서울에서 단체버스 대절하고 가이드까지 서울에서 따라 내려오는 형태가 계속된다면 지방의 군소 여행사가 수익을 얻거나 살아나갈 방법은 없다.

비단 인바운드 뿐만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지방 도시로서도 참 무서운 현실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젊은 층이 중심이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발달한서울에 있는 여행사나 항공사가 만들어 놓은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얻고 항공예약까지 하고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지방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설자리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각자의 고객들을 서로 연계시키는 행위는 불문율처럼 삼간다. 그랬다가는 고객을 뺏기기 때문이다. 차라리 수수료가 적더라도 서울의 홀세일업체들에게 행사를 맡긴다.

""관광에 보다 투자하자""는 지자체의 의견이 때론 해당 시의원 등에게 통하지 않은 것도 다 이런 딜레마 때문이다.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제도적 지원이나 지역 이기주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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