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금쪽같은 숫자가 8월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낙폭 또한 기존의 유치실적 규모에 반비례하고 있으니, 중소형 업체일수록 볼멘소리가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른다. 왜 그리 숫자에 연연하고 무게를 둘까? 잠깐 생각으로도 짐작되는 정답은 많다. 물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이곳저곳 눈치 볼 곳도 그만큼 늘어나고 목소리도 잦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물량이 적으면 정부 포상이며 시상 받는 데 명함도 못 내민다. 호텔은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무시하고 배짱부린다. 관광기념품점과 관광식당 등 협력업체들은 애써서 별다른 협력을 하려 들지 않는다.
급할 때면 가이드 구하기도 어렵다.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알짜배기 단체를 따내는 일은 웬만한 마이너스 행사 진행 실적이 없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래저래 괄시받고 위축된다. 이런 집단히스테리 상태에서 그 누가 감히 '숫자 광신자'이기를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왕 믿을 바에야 보다 공정해지자. 단순히 머릿수만을 나타내는 평면적인 숫자놀음은 이제 그만두자는 말이다. 체제일수며 소비액수, 성장률 등의 숫자는 왜 주목을 받지 못하는가 말이다. 유치고객 평균체제일수 최장 업체도 큰 소리 칠 자격은 충분하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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