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인바운드 여행사는 숫자가 말해주는데….""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8월 들어서 부쩍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아무리 내실과 품질, 수익률을 외쳐봤댔자 결국 인바운드 업체의 위상은 유치 인원수의 많고 적음에 좌우된다는 체념 아닌 체념이 읽히는 말이다. 제값 받은 10명보다 마이너스 견적 고객 20명이 대접받기엔 차라리 더 낫다는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을 대변하는 말이다.

그런 금쪽같은 숫자가 8월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으니, 낙폭 또한 기존의 유치실적 규모에 반비례하고 있으니, 중소형 업체일수록 볼멘소리가 더욱 큰 것인지도 모른다. 왜 그리 숫자에 연연하고 무게를 둘까? 잠깐 생각으로도 짐작되는 정답은 많다. 물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이곳저곳 눈치 볼 곳도 그만큼 늘어나고 목소리도 잦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물량이 적으면 정부 포상이며 시상 받는 데 명함도 못 내민다. 호텔은 성수기, 비수기 구분 없이 무시하고 배짱부린다. 관광기념품점과 관광식당 등 협력업체들은 애써서 별다른 협력을 하려 들지 않는다.

급할 때면 가이드 구하기도 어렵다.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알짜배기 단체를 따내는 일은 웬만한 마이너스 행사 진행 실적이 없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이래저래 괄시받고 위축된다. 이런 집단히스테리 상태에서 그 누가 감히 '숫자 광신자'이기를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왕 믿을 바에야 보다 공정해지자. 단순히 머릿수만을 나타내는 평면적인 숫자놀음은 이제 그만두자는 말이다. 체제일수며 소비액수, 성장률 등의 숫자는 왜 주목을 받지 못하는가 말이다. 유치고객 평균체제일수 최장 업체도 큰 소리 칠 자격은 충분하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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