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중국인바운드 마지막 기회 살릴 수 있나?
[커버스토리] 중국인바운드 마지막 기회 살릴 수 있나?
  • 김선주
  • 승인 2001.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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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담여행사 축소지정 방침으로 관련 업계에 불어 닥친 회오리바람은 문화관광부가 결국 업계의 뜻을 받아들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6개 업체를 지정하기로 한발 물러남에 따라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문관부의 이번 일보 후퇴는 향후 이보 전진을 위한 사전포석의 성격이 짙어 중국 인바운드 업계 또한 팽팽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긴장감의 핵심에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더 이상 아무런 할 말이 없다”는 상황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문관부가 업계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축소방침을 일단 유보한 이상 업계는 어떤 식으로든 시장 자율정화 노력을 전개하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도출해내야 하는 상황이다.

자율관리위원회 세부시행규약 및 자율정화 방안 마련

중국인 유치 자율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위원회의를 열어 향후 활동방향 및 시장자율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문관부가 전담여행사 수를 56개로 유지하는 대신 덤핑 및 문제발생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율정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해에는 당초 방침대로 전담여행사를 축소하기로 최종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이날 회의는 과연 어떤 식으로 향후 일 년 동안 가시적인 성과물을 제시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는 지난해 수립한 자율정화계획안을 토대로 좀 더 세부적인 시행규약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난해 마련한 1차 경고 및 벌금부과, 2차 경고 및 벌금부과, 3차 문관부에 의한 전담여행사 자격 박탈 등의 단계별 제재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세부장치들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덤핑 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와 제재가 가능토록 구체적인 규약을 마련함으로써 업계 스스로의 자율적인 시장정화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마련한 시행규약 및 자율정화 결의안은 오는 17일 열린 전담여행사 총회를 통해 전체 회원사들에게 공개되고, 회의를 통해 채택여부를 최종 결정짓게 된다.

자율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장유재 창스여행사 사장은 “실질적으로 덤핑 업체에 대한 제재와 규제가 가능하도록 세부시행규약을 마련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총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의를 통해 자율정화 결의안을 채택하고 모든 회원사들로부터 결의안에 대한 동의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측의 지상비 하한선 결정을 일방적으로 중국측에 전달한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해는 중국측 실무자들을 한국으로 직접 초청해 지상비 인상의 불가피함을 납득시킬 예정이다. 장 사장은 “중국 여유국 관계자도 함께 초청, 문관부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변화에 따른 악재 곳곳에 똬리

일단 문관부의 ‘엄포’가 업계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졌고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올해 결의는 지난해와는 달리 보다 실질적으로 업무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낙관적인 기대 못지않게 현실적 장벽과 우려 또한 높은 게 사실이다.

우선 실제로 유치활동을 펼치는 여행사의 증가로 업체간 경쟁구도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체 전담여행사 중 약 20개 업체만이 실질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실적을 거둬왔지만 이번 소동으로 그동안 실적이 없거나 미미했던 상당수 여행사가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새롭게 전담여행사로 지정된 12개 업체의 신규진출도 경쟁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다. 만약 업체간 경쟁이 상품차별화 내지 질적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으로만 치달을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게 뻔하다.

모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과연 어떤 마케팅 방식을 펼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진입한다면 큰 무리는 없겠지만 만약 공격적 공세를 펼친다면 신규업체와 기존업체간, 시장진입을 노리는 신규업체간,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존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덤핑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실질유치업체가 전체의 과반수인 30~40개사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일뿐만 아니라 신규로 지정된 업체 중에는 많은 아웃바운드 물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거나 동남아 인바운드 분야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업체들이 상당수여서 일대 접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지상비 하한선이 현실적인 시장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4성급 호텔 기준 1박당 55달러로 하한선이 결정된 베이징의 경우 현재 시장가격은 대략 45달러로 형성돼 있어 업체들이 하한선을 준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 상당수는 “현재의 하한선은 경쟁력이 낮은 업체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준수하기가 힘들다”며 “하한선은 말 그대로 중간급 업체의 심리적 저항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자율관리위원회 측은 이에 대해 “시장가격보다 높게 설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정상화를 위한 기준선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대신 “다양한 가격정책이 필요한 업무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측 거래여행사들이 점차 다수의 한국측 업체와 거래하는 추세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수거래가 주를 이뤘으나 점차 4~5개의 한국측 전담여행사와 거래하면서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상황이 가장 혼탁한 상하이 지역의 경우에는 턱없이 낮은 지상비를 한국측 거래업체들이 모두 연합해 거부한다 해도 곧바로 신규업체를 끌어들이는 ‘배짱영업’이 일반화됐을 정도다.

“부정적 요소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는 상황이지만 총회를 통해 업계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자율정화 의지를 확고히 한다면 그다지 심각한 난관은 없을 것”이라는 게 자율관리위원회의 기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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