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국방문의 해 기획단의 전영재 단장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한국방문의 해’를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0.2% 성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긴 해도 한국 방문을 촉진해야 하는 기획단의 수장으로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만도 하다.

그런 그에게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란 악재 한 가지가 더 추가됐다. 교과서 왜곡을 놓고 두 나라간 사이가 소원해지면서 일본단체의 여행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42개 단체 1,776명이 방한을 취소했고 2개 단체 318명이 방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요미우리신문은 교과서 왜곡 문제로 인해 중지 또는 연기된 한·일교류행사가 84건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교원, 지자체간 교류를 포함한 일반적인 한·일 인적교류는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지만 조만간 부산지역에서 대규모 항의집회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도는 등 사태는 일부분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감정적 대응은 결국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감정적 대응만을 불러올 뿐이다. 교과서 왜곡에 기가 차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분리 대응을 선언한 만큼, 이럴 때 일수록 우리국민들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일부 우익세력이 이번 문제를 주도한 것이므로 감정적 대응으로 인해 많은 수의 양심적인 일본인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일본인들을 한국으로 유치, 진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물론 그로부터 파생되는 관광수입 등의 현실적인 이익이 적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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