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 년간 급변하는 기업 현실은 직장인들이 채 면역력을 갖추기 전에 명예퇴직, 정리해고, 사업부서 정리라는 철퇴를 가하고 있다. 거대한 공룡보다는 콤팩트한 조직이 선호되면서 주력 분야에 분사(分社)와 아웃소싱이 빈번해지고 있는 지금, 기업의 고유 영역 파괴 움직임은 여러 분야에서 일고 있다. 특히 HR(Human Resource)이나 홍보 등 과거 기업의 고유영역으로 취급되던 분야의 경우 전문 대행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호텔의 경우 타사와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해당 사업팀 분사, DM 등 고객관리를 담당하는 TM(Tele Marketing)부서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정도일 뿐 핵심부서의 아웃소싱은 드문 편. 수익이 악화된 일부 업장을 외부에 임대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업장의 외부임대도 흔치 않다. 최근 개관을 준비 중인 모 호텔이 홍보업무에 외부 PR대행사를 선정키로 하는 내부 방침이 업계에 알려졌으나 도리어 특수한 현상이라고 간주될 정도다.

한 호텔 관계자는 ""최선·최고의 서비스를 창출해야 하는 호텔의 경우 외부임대나 아웃소싱으로 주인정신이 결여되며 물리적·심정적 거리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호텔의 대외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관리직 등의 아웃소싱이 활발하지 않다""며 위해론을 펼쳤다. 그러나 상반된 의견도 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외부에도 있다""거나 ""전반적인 기업조직 개편에서 호텔 종사자 역시 그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종사원들 가운데에서 힘을 얻는 쪽은 전자다. 이같은 성향이 강한 업계에서는 모 호텔이 외부 PR대행사 를 선정키로 한 내부결정과 이후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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