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로 통계를 옮겨와 보자. 여름철만 되면 큰 세력으로 다가와 막대한 피해를 주는 태풍의 진로 역시 다년간의 통계에 의해 예측되면서 자연재해를 최소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또한 산아제한을 국가시책으로 몇 십년간 펼쳐왔지만 너무 지나쳐 국익에 손상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다시 다산정책을 시도할 만큼 통계의 중요성은 크다. 한국의 관광분야로 좁혀서 생각해보면 암담하기 그지없다. '한해 동안 해외로 신혼여행을 나가고 있는 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자료를 구할 수 있을까요?'하며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가 기초통계 부재에 대한 현 상황을 말해준다.
물론 출입국통계와 항공통계 등 국가공인기관에서 산출한 통계가 있지만 이를 토대로 영업 전략과 전술을 세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올해 초 새로 부임한 문화관광부 관계자 역시 기초 통계의 부족으로 인해 정책 입안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고 한다. '예년에 이 정도였으니까 올해는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대강주의가 여행업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족쇄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야 할 때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