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최대 성수기가 끝나는 요즘 업계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소식은 단연 대 소비자 불평불만 건이다. 과도한 옵션과 쇼핑 관광 등에 관한 건 이미 매체를 통해 여러차례 보도가 됐고 항공이나 호텔 예약 등과 관련된 불평 불만 사항들도 단골 메뉴다. 게다가 아주 드물긴 하지만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는 대형 사고도 일어나 여행사 잘못 여부와는 상관없이 곤혹을 치른다. 올해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K항공과 관련된 사항과 필리핀 보라카이 여행도중 일어난 사망 사건, 지상비와 여행경비 도난 사건, I와 C항공사 사이에서 예약 확인 처리 미숙으로 생긴 불편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여행사들은 고객들의 불평불만 사항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해왔다. 규모가 작고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업체에서 조직적인 관리까지 기대하기란 사실 어려울지도 모른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등에서 관광불편신고처리위원회나 여행공제회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행사에서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20 여명의 단체 여행객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만 제공해도 1,000~2,000만원. 매출규모만 컸지 실수익은 낮은 여행사 입장에서는 한 시기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보상규모다. 규모가 작은 업체라면 존립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행동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은 이미 주요한 항의 수단이 됐다. 이미 해결된 것 같은 문제들도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심지어 험한 소리들도 오고 간다. 법적인 지식이나 Back을 동원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 '정신적인 피해보상'은 단골 메뉴다. 여행사의 잘못을 두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불평불만의 싹을 만들지 말아야 하겠지만 무조건 회피하거나 너무 고개를 숙이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한두번의 사고는 주먹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둑이 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더라도 취할 수 있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위기관리에 대해서 여행사, 나아가 관련업계나 학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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