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마무리와 함께 이런 저런 결혼상품전 시즌도 막을 내렸다. 사람 잡던 불볕더위는 이제 사그라들어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결혼상품전, 그 후!'의 경쟁은 아직도 식을 줄을 모른다. 1만원이든 몇 천원이든 돈을 받고 가예약서를 써도 돌아서면 '내 손님'이 아닌 것이 허니무너들이다. 객실·항공좌석 수배하랴, 확실한 예약 받으랴 여행사 직원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속이 탄다.

그리고 덩달아 속이 탔던 곳들은 직·간접적으로 추계한국결혼상품전에 참가한 여행사들을 지원했던 주한외국관광청들이다. 호주관광청과 태국관광청,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북마리아나관광청 등은 지정 여행사에게 부스를 대여하거나, 최다 판매 여행사와 판매자를 시상하는 등 지원사격을 활발히 했다. 작게는 식사권에서 크게는 공짜 여행권까지 이왕하는 일에 보너스까지 얹어준다니 여행사 입장에서는 '거저 먹기'처럼 느껴지겠지만, 관광청 입장에서는 공공단체이다 보니 투자한 만큼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에다가, 공정성 문제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서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여행사가 없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최다 판매자를 시상했던 한 관광청 관계자는 ""알고 보니 어느 여행사에서는 아예 한 사람에게 모두 몰아주기를 했더라구요. 그걸 다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는 그런 시상식은 안 하기로 했어요""라고 밝혔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관광청 관계자들은 '수상한' 점이 없지 않다고 뼈있는 농담을 한다. 극히 일부지만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 받은 예약을 포함시키거나, 불확실한 예약까지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으니 '믿고 넘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도 없지만, 결과를 보면 그런 여행사 치고 일등 하는 법도 없다고 한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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