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저녁 찬 바람이 가을을 재촉하면서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여름철 여행사 횡포가 여전했다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아예 여행사 횡포에 이런 식으로 보상을 요구하라는 기사를 큼직하게 쏟아내는 신문도 생길 정도다. 여름 성수기 비지땀을 흘리며 모객에 나섰던 여행사 입장에서는 여간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공짜 항공권으로 유료 회원을 모집했던 투어닥의 경우나 대천항공의 소비자 피해 등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전체 여행사의 신뢰도까지 덩달아 추락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일부 여행사의 일을 전체 여행사의 경우처럼 확대하는 언론이나 여행상품은 싼 것만 찾으면서 요구 수준은 하늘처럼 높은 소비자들이 야속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소비자의 요구는 인터넷 이용의 확산과 함께 시간이 갈수록 더욱 조직적으로 변모돼 가고 있다.

얼마 전 투어닥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이 만든 대책 사이트에 이틀 동안 2,000여 명의 피해자가 회원 가입을 하고 한 목소리를 낸 경우나 대천항공에 대한 집단 고소 등이 그러 한 예다. 게다가 관광진흥법의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여행사와 소비자간 계약서 작성 교부가 의무화되고 여행사 규제도 한결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인식개선도 필요하지만 저가 상품으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여행업계의 책임이 크다며 뼈아픈 말을 했다. ""누가 적게 남기고 싸게 팔라고 했나요?"" 얄밉지만 지극히 소비자의 편에 서 있는 말이다. 안타까운 점은 여기에 대고 '소비자가 싼 것만 찾기 때문'이라고 말해 봤자 결국 아쉬운 쪽은 여행사라는 점이다. 경쟁업체는 늘어나고 소비자는 까다로워지고 여행사 경영이 어렵기만 하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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