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장에는 아직 순백의 처녀지인 뉴칼레도니아는 대양주 멜라네시안과 구라파 유럽의 문화가 적절히 공존하고 있는 프랑스령. 눈이 시리도록 고운 바닷가와 묘한 문화적 아름다움이 근처 호주나 뉴질랜드, 피지, 타히티와는 또다른 풍미를 자아낸다.

- 글싣는 순서 -
1. 프랑스와 까낙문화의 공존
2. 소나무의 섬 일데팡 아일랜드
3. 색다른 즐거움 뉴칼레도니아

'거기 어땠어'라는 말 보다 '거기 어디야'라는 말을 먼저 듣게 되는 뉴칼레도니아는 출발때부터 서캘리포니아로 잘못 알아들은 공항직원 때문에 웃고, 오지 들어가는 누이 나무라듯 눈을 크게 뜬 심사대 직원의 '거긴 왜 가냐'는 물음에 또한번 웃는다. 그러나 '낯설다'와 관련된 해프닝도 일본에서는 전혀 다르다. 직항편인 이곳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뉴칼레도니아를 알고 또 동경한다. 일본에서 40년전 이미 소설을 통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뉴칼레도니아는 10년전 허니문으로 포문을 연 후 현재 가족여행으로까지 자리잡은 대 목적지다.

8시간 정도를 날아왔을까. 비행기 아래로 펼쳐지는 섬주변의 라군과 발자국조차 찍히지 않아 차라리 '하얀 진흙'이라 부르고 싶을만큼 고운 산호모래사장이 이국의 정취를 실감케한다. 남태평양 다른 섬들과 가장 첫 번째로 느끼게 되는 차이점은 유럽인들이 빈번하게 눈에 띄는 것 정도? 관광지인만큼 다른 인종들이 보이는게 이상할 것도 없지만 삼삼오오 아이를 데리고 햇빛을 즐기는 이들은 이곳 뉴칼레도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일 확률도 적지않다.

역사의 한토막 들쳐내야하는 이네들의 옛자취지만 유럽인과 멜라네시안들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서로 문화적인 경합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보듬기도 하면서 발전시켜왔다. 도시의 건축양식이나 생활방식, 도로법규 및 의료시설들은 구라파의 선진문물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으나 멜라네시안 나름대로의 고유생활양식과 역사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공용어인 불어와 함께 쓰이는 멜라네시아인들의 토착어나 후추과인 양고나 뿌리를 갈아 마시는 의식도 같은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식습관 역시 프랑스의 음식문화와 혼재돼 현지식으로 마련된 식탁일지라도 와인을 곁들인 여유로운 식사를 즐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간단해도 전채요리-메인요리-디저트-차의 순서를 지키는 이들의 식습관이 약간은 곤욕스러울 듯.

이곳의 전통공연과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여러 문화센터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중 1993년에 설립된 치바우 문화센터(Tjibaou Cultural Center)는 멜라네시아의 까낙문화(Kanak)를 가장 잘 살린 건축양식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건축가인 렌조 피아노에 의해 설계된 이곳은 전체가 나무로 설계돼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래의 회색이 저녁 일몰무렵에는 황금색으로 물들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1년내내 예술가들의 작품전시 및 고유의 토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840년 천주교가 처음으로 정착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는 카누메아 비치의 언덕배기 마리아상. 만선을 기원하는 멜라네시안의 토템이 주변을 둘러싸 울타리 기능을 하고 있다. 그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많은 멜라네시안들의 모습도 묘한 감동을 준다.

뉴칼레도니아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에어칼린 02-757-5393


[현지인터뷰] 진 마이클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관광국장
""뉴칼레도니아는 관광지기는 하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남태평양에서 가장 깨끗한 해변과 자연을 자랑한다""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의 진 마이클(Jean-Michel) 관광국장은 뉴칼레도니아의 가장 큰 매력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을 꼽는다. 세계 3위의 니켈 생산국으로 관광에 늦게 눈을 뜬 탓도 있겠지만 자연친화적인 관광개발로 천혜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 300여종의 희귀 동식물로 세계 동식물학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으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숨은 장소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 22만명 중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 누메아의 경우만 해도 대도시의 풍취보다는 아름다운 해변도시의 느낌을 먼저 선사한다. 최고의 라군(Lagoon)지역이라는 이름답게 넓게 발달한 산호방파제는 스킨스쿠버, 요트,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의 천국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관광시장은 일본. 한해 4만5,000명 가량의 일본인이 이곳을 찾는다. 주변 호주나 뉴질랜드 및 유럽인들도 적지않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는 3일 정도가 소요되며, 본섬 오른쪽으로 있는 일데팡(ILE DES PIND)은 해변의 아름다움으로, 본섬의 북쪽인 옌겐(Hienghen)은 원주민들이 살고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진 마이클 관광국장은 이번 한국시장 진출과 관련해 ""한국이나 동남아지역에 다소 생소한 뉴칼레도니아가 이번 한국 여행그룹의 방문으로 많은 홍보가 되길 바란다""며 ""관광시장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한국말 지원의 비디오나 안내책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강한 프로모션 의지를 보였다.

● TIP TIP
▲ 명칭 : 뉴칼레도니아
▲ 기후 : 평균 25℃안팎으로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 역사 : 1774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에 의해 발견.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칼레도니아와 닮았다고 해 뉴칼레도니아로 명명됨. 1853년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식민지가 된 후 1800년대 중반부터 정치범들의 망명지로 이주가 시작. 독립을 위한 운동이 여러번 있었으나 1988년 해방전선의 장 마리에 지바우가 암살당하면서 해방운동 주춤. 1998년의 '누메아협정'으로 2013년까지 독립이 연기된 상황임.
▲ 시차 : 2시간(뉴질랜드보다 1시간 빠르다)
▲ 비행시간 : 오사카에서 약 8시간
▲ 물가 : 생수 1병 110태평양 프랑
▲ 환율 : 미화1달러=약 127태평양 프랑(쉽게 계산하는 법 : 그쪽 화폐에 0을 하나 더 붙이면 한국과 비슷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2,500프랑이라면 우리나라 2만5,000원 정도로 보면 된다)
▲ 인구 : 2001년 9월 현재 22만명
▲ 위치 : 남태평양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호주와 1,500Km, 뉴질랜드와 1,700Km, 타히티와 5,000Km, 일본과 7,000KM 프랑스와 20,000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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